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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까딱' 은행 업무, 더 쉽고 다양하게 처리한다

  • 경제 | 2018-04-20 15:55

종이 서류가 사라지고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은행권 영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영업점 창구에 있는 서류 전용 태블릿 PC. /더팩트 DB
종이 서류가 사라지고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은행권 영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영업점 창구에 있는 서류 전용 태블릿 PC. /더팩트 DB

무서류·비대면 서비스로 종이·얼굴 없는 은행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기술 혁명이 금융권을 휩쓸면서 은행 영업환경도 변하고 있다. 점포에서는 종이가 없어도 거래할 수 있고, 나아가 점포에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으며 편의성을 더욱 강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은행 창구에서 종이가 사라진 사연

요즘 은행에서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페이퍼리스란 전자 시스템이 종이 역할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까지 종이 없는 영업점 창구가 운영 중이다.

종이를 대신하는 것은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 PC'다. 이 기기 등장으로 각종 안내문과 신청처가 전자 문서로 대체되고 있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페이퍼리스 창구'를 도입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지난 2015년 IBK 전자문서를 시행한 뒤 적극적으로 태블릿 PC 활용 업무를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모든 창구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한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창구'를 통해 종이 서식을 디지털 문서로 전환했다. 한 번에 여러 문서에 서명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올해는 상품 안내서·상담자료 등도 태블릿 PC로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변화에 발맞춰 지방은행들도 변화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페이퍼리스를 시행한 광주은행은 지난 2월부터 전자 문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북은행도 이달부터 전 영업점을 디지털 창구로 만들며 종이 대신 태블릿 PC를 활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초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페이퍼리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예금(신탁)거래 신청서 등 수신문서 70여 종과 여신문서 25종을 비롯해 외환·카드 전표까지 전자문서화 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손 안'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손가락 만으로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은행권은 '손 안'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손가락 만으로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 '은행 서비스' 손 안에 다 있네

서류뿐 아니라 은행 점포도 휴대전화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모바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고도화돼 단순한 이체 업무뿐 아니라 계좌 개설·대출 신청 등 대부분 오프라인 점포의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다. 시중은행부터 제2금융권까지 '인터넷 뱅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은행 점포를 '손 안'으로 옮기며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은행들의 '모바일 혁신'에 불을 붙인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지난해 출범한 뒤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 개발 속도는 빨라졌다. 고객들은 점포에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은행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사용자들에게 편의성과 간편성을 내세워 은행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NH농협은행은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농협 카드 서비스 등을 같이 확인할 수 있는 '올원뱅크'를 개편해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대면 대출 상품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한가지 앱에서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올원뱅크'는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앱을 통합한 '쏠(SOL)' 금융 업무를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인별 금융거래 상황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제안하고 인공지능 챗봇으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중은행에 발맞춰 제2금융권도 '디지털 뱅크'를 내놓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6일부터 금융서비스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출범해 디지털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문이나 패턴 인증으로 은행 서비스 대부분을 24시간 가능하도록 했다. 상대방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나 카카오톡으로 6자리 인증번호를 이용해 300만 원까지 이체할 수 있다.

은행권은 무서류·비대면 강화에 이어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pixabay
은행권은 무서류·비대면 강화에 이어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pixabay

◆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새 기회 모색 중인 은행권

은행권은 정보기술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폐쇄적이었던 은행 시스템을 외부에 개방한 것이다. 핀테크는 금융과 정보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금융산업 분야다.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의 '오픈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오픈 플랫폼이란 핀테크 업체가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프로그램 도구를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은행의 금융서비스 정보를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 받아 잔액조회부터 거래내역, 입·출금 기록 등을 한번의 연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NH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도입한 NH농협은행은 핀테크 업체에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하고 있다. API란 핀테크 업체가 은행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다. 농협은행은 농업·블록체인 등 각 산업마다 맞춤형 API를 발굴해 핀테크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로 국내 대학교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를 이용하면 위안화로 등록금을 입금해도 대학에는 해당 시점 환율을 적용한 원화가 들어와 번거로운 환전 과정이 단축된다. 하나은행은 추후 사이버 환전·금융정보조회·영업점 찾기 등에도 핀테크 서비스를 접목시킬 방침이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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