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고강도 자구안으로 법정관리 모면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 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비용 감축, 수주 확보,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다. 인력을 줄이는 대신 1년에 6개월 무급휴가 실시, 복지 축소 등의 방안이 담겼다. STX조선은 이를 토대로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해 정상화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금(RG)을 발급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에 한 달의 시간을 주고 인건비 75% 감축 등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한 바 있다.
당초 제출 시한은 9일이었지만 STX조선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고 산업은행은 '회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진통 끝에 10일 산업은행에 인건비 절감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과 노사 합의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자구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과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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