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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家 '연봉킹' 구자용 E1 회장…친형 구자열 그룹 수장보다 13억 많다

  • 경제 | 2018-04-06 05:00
구자용(오른쪽 위) E1 회장은 지난해 40억4300만 원을 받아  LS가(家) 사촌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구자용(오른쪽 위) E1 회장은 지난해 40억4300만 원을 받아 LS가(家) 사촌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LS家 2세 6명, 지난해 보수 147억 원…전년도보다 30억 늘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LS그룹이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임원 내역을 공개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오너가(家) 2세 6명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147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보다 30억 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해 40억4300만 원을 받아 LS가(家) 사촌들 가운데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급여는 17억400만 원이며 상여금은 22억9900만 원이다. 구자용 회장이 2016년 29억34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급여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여금이 두 배가량 늘었다.

E1은 구자용 회장 보수에 대해 "판매량과 세전이익, 무재해 지속 유지 등 계량적 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준법·윤리경영 등 비계량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용 회장에 이어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32억3432억 원을 받아 사촌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겼다. 구자엽 회장의 급여는 18억1060만 원이며 상여금은 14억2303만 원이다. 구자엽 회장도 보수가 전년도 보다 10억 원가량 증가했다.

LS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은 27억2300만 원으로 사촌들 가운데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열 회장은 급여는 19억2100만 원이며, 상여금은 8억1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만 놓고 보면 사촌형제들 가운데 가장 많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해 20억21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17억4500만 원이며 상여금은 2억6900만 원이다. 전년도 20억5000만 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은 급여 10억3800만 원, 상여금은 5억6100만 원으로 총 16억100만 원을 받았다. 전년도 11억3500만 원보다 5억 원가량 증가했다.

차기 LS그룹 회장으로 지목받고 있는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지난해 11억4900만 원의 연봉을 챙겼다. 이는 사촌 형제들 가운데 가장 적었고 구자균 회장과 함께 연봉이 줄었다. 구자은 부회장 연봉이 쪼그라든 것은 회사 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자용(오른쪽 위) E1 회장은 지난해 40억4300만 원을 받아  LS가(家) 사촌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LS엠트론은 지난해 매출 1조2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14.3% 감소했다.

반면 지주사 LS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9조5151억 원, 영업이익 5321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40.5%가 각각 늘었다. LS는 구리 가격 상승과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LS산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5.9%,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LS전선은 매출 16.4%,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E1은 지난해 매출 4조4082억 원으로 전년도 3조9959억 원보다 10%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6억 원으로 2016년보다 745% 급증했다.

LS니꼬동제련은 공시 의무가 없어 구자홍 회장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자홍 회장을 제외한 LS가(家) 2세들이 회사로부터 받아간 보수는 147억7132만 원이다. 이는 전년도 117억8700만 원보다 30억 원가량 늘어났다.

한편 LS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자은 부회장을 LS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재계에서는 구자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를 차기 회장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이다. 한 명이 10년가량 그룹 회장을 지낸 뒤 다른 사촌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형제는 LS그룹을 세워 지주사인 LS의 지분(33.42%)을 각각 4:4:2 비율로 공동 보유하고 사촌 경영 방식을 택했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고 구태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이후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그룹을 맡고 있다. 구자열 회장에 이어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장남 구자은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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