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법정관리 벼랑 끝에서 해외매각 합의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해외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에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채권단 긴급 간담회 끝에 "중국 더블스타로부터의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4시간에 걸친 논의 결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본 방향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해외매각(중국 더블스타)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택하겠다는 의미다.
노사는 노조 내부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조합 내부절차는 해외매각 찬반을 결정하는 조합원 투표를 시행한다.
노조는 31일 집행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투표 방식을 논의하고 4월1일쯤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의 합의는 극적이었다. 30일은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날이다. 노조가 이날까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2일 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2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의 채무는 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이 어렵다"며 "노사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물거품이 되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다"고 밝혔다.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쳤던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 여부를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노사는 이후 진행된 노사정·채권단 긴급 간담회에서 해외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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