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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용진의 ‘깜짝 발표’ 채용박람회서 또다시 이어지나

  • 경제 | 2018-03-27 00:00

신세계그룹이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깜짝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31일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신세계그룹이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깜짝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31일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지난해 세 차례 ‘깜짝발표’…정용진 부회장 특유의 경영전략

[더팩트│황원영 기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신세계그룹이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깜짝 발표’가 또 다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연이은 깜짝 발표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라”며 사업 현안과 관련한 예민한 질문에도 허심탄회하게 대답하는 모습으로 ‘이슈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편의점 점포수를 늘릴만한 획기적 방안을 한 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결정한 깜짝 놀랄 소식”이라고 예고했다. 그로부터 약 2개월 후인 지난해 7월 13일 이마트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꾼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한 리브랜딩 작업을 비롯해 이마트24에 3년간 3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정용진 부회장, 예민한 질문에도 허심탄회하게 답변 ‘이슈 메이커’ 자처

정용진 부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이마트를 완전 철수하겠다는 계획도 ‘깜짝 발표’로 공식화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후 한 때 현지 매장이 30만개에 육박했던 이마트는 당시 적자 누적으로 6개 매장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 부회장이 관련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채용박람회 현장이 처음이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 24일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도 그는 “무엇이든 다 물어보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 인수설에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연말쯤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는 또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쯤 이마트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과 관련한 예고도 했다.

신세계는 이후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두 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커머스 사업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 국내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본인 생각을 소신 있게 밝히기도 했다. 당시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휴무하라면 휴무해야 한다. 법 테두리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의 사명”이라면서도 “(스웨덴 가구제조업체) 이케아도 쉬어야 하지 않겠나”는 발언으로 경쟁사 이케아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케아는 가구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식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법규의 불공정성을 콕 집어 비판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준비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대폭 보완하기 위해 스타필드 출점 전략과 시기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발언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채용박람회에서도 정 부회장이 ‘깜짝 발표’를 이어나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가 지난해에만 세 차례 깜짝 발표를 예고한 만큼 올해에도 이를 통해 업계 주목을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채용박람회도 내실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신세계그룹 협력사인 파트너사와 함께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채용박람회도 내실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신세계그룹 협력사인 파트너사와 함께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예고편으로 업계 주목도를 최대한 높였다. 그가 ‘깜짝 발표’로 관심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하는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특유의 경영전략’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그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마트는 다음 날 장중 24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 “예고편 던지면서 본편에 대한 기대감 높이는 것이 정 부회장의 전략”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1조원 투자 유치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는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 화두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정용진 부회장이 동남아 시장 진출 계획과 구체적인 사업 협력 성과 등에 대한 ‘깜짝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가 지난해 이마트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깜짝 발표를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하겠다고 한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마트24와 관련해 나오고 있는 골목상권침해 논란에 대한 정 부회장의 소신있는 발언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고편을 던지면서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 정 부회장의 전략”이라며 “대다수 국내 대기업 오너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는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일을 갖춰 만감한 문제나 경영 전략도 전략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채용박람회도 내실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신세계그룹 협력사인 파트너사와 함께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왔다. 정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신세계는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통해 좋은 일자리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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