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알고 보니 올림픽 때부터 '물밑 접촉'…"협상 단계라 함구"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안경선배' 패러디 SNS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킨 롯데푸드가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과 '의성마늘햄'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롯데푸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으로 '안경선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자 컬링팀의 '스킵' 김은정 선수를 패러디한 자사 가공육 '의성마늘햄' 광고 이미지로 호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23일 공식 SNS 계정에 패러디 이미지 게재된 후 '컬링 인기에 편승한 숟가락 얹기'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롯데푸드가 지난 8일 여자 컬링팀 '팀킴'을 의성마늘햄의 정식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욕을 먹으니 돈을 쓴다', '이제라도 수습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롯데푸드가 '얌체 마케팅'으로 인해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뒤늦게 광고모델 계약 체결을 했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롯데푸드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컬링팀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로 결정하고 평창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제안에 들어가 지난달 중순부터는 협상 단계에 있었다며 오해라는 입장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컬링팀 인기에 편승할) 의도를 가지고 패러디한 게 결코 아니었다.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낸 부적절한 SNS 마케팅이었다고 본다"며 "롯데푸드가 의성마늘햄 출시 때부터 10년 넘게 경북 의성군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의성 출신의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SNS에 패러디 광고 이미지를 올린 지난달 23일이 이미 계약 협상 중인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함구해 누리꾼들로부터 "대기업 롯데 계열사가 컬링팀 인기에 편승해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두려한다"는 오해를 샀다.
이에 대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당시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중이었고 양쪽 당사자가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못하게 돼 있어 모델 발탁 사실을 미리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에 계약 사실이 노출되면 계약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이번 정식 광고 모델 계약 성사로 롯데푸드는 여자 컬링팀과 곧바로 TV광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의성마늘햄 TV광고에서 컬링팀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SNS 패러디 이미지 광고는 우리가 실수한 게 맞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SNS 운영을 더 신중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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