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외이사 선임에 곱지 않은 시선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3월에 들어서면서 대다수 상장 기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정기주총에서 주목받는 사안 중에는 각 기업이 선임하는 사외이사의 경력이다. 포스코의 경우 9일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박경서 후보가 자진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도 뒷말을 남기고 있다.
포스코는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하고,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난달 13일 밝혔다.
포스코는 주총 나흘 앞둔 지난 5일 박경서 후보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민단체 바름정의경제연구소는 성명에서 "박경서 교수는 지난 2014년 성추문 사건으로 (고려대에서) 3개월간 정직·감봉 처분을 받은 전력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방풍용'으로 청와대 핵심실세가 낙점한 성추행 전력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박경서 후보의 사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정정 공시를 냈다.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언론업무와 기업활동의 이해상충 우려 때문에 현직 언론인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언론의 윤리강령에도 어긋나고 자칫 논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언론인은 <더팩트>에 "언론인이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면 기자윤리와 기업논리가 상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자 윤리가 자본에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언론의 수입원 중 하나가 기업의 광고라는 점에서 언론과 기업의 겸직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진 전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도 논란을 부른다. 포스코는 현 정부와 관련이 있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성진 씨를 후보로 내정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임한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김성진 후보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포스코 사외이사 겸직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증권은 포스코의 사채 발행을 주관한 사례가 있어 김성진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게 되면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주인없는 기업'이라는 굴레 속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외이사 선임에 '전관예우'가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팩트>는 포스코에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 추진 배경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포스코 주총은 9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4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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