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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여성의 날’ 울려퍼지는 목소리…#미투 정점 찍는다

  • 경제 | 2018-03-06 14:29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 문화·예술·종교·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더팩트DB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 문화·예술·종교·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더팩트DB

여성의 날 110주년 맞아 시민단체·노동단체 미투 운동 동참

[더팩트│황원영 기자]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역시 미투 운동을 두고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날을 맞아 미투 운동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투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여배우 성폭행·성희롱 사건으로 촉발됐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를 고발하고 심각성을 폭로하면서 전 세계로 퍼지게 됐다. 국내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에 만연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들은 최근 문화·예술·종교·교육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통해 건전한 성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성단체인 한국YWCA연합회는 사회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행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까지 서울 중구 명동 한국YWCA회관 앞에서 ‘3.8 여성의 날 기념 YWCA 행진’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YWCA 위원, 실행위원, 임원, 청년회원 실무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석해 명동거리를 행진한다. 이들은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장미와 미투 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정색 또는 보라색 의상을 입고 각계각층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수사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재차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달 정기총회에 미투 운동 지지를 결의하고, 같은 달 12일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전국 52개 지역YWCA와 함께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3.8대학생공동행동 역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한다. 3.8대학생공동행동은 대학가에서 SNS와 각종 온라인게시판을 중심으로 교수진 등에 의한 성범죄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대·동국대 페니미즘 모임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다.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은 미투 운동을 두고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은 미투 운동을 두고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 17개 시·도에 ‘미투 지원본부’(가칭)도 만들어진다. 전국 61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들은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투 지원본부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발표하고 미투 지원본부 발족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미투 지원본부는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피해자가 지원본부에 도움을 요청하면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대한여성변호사회·대한심리학회가 각각 법률과 심리·정서 지원을 제공한다. 지원본부는 성희롱·성폭력뿐만 아니라 직장 내 성차별로 야기되는 각종 갑질문화, 유리천장, 임금격차 등의 문제도 다뤄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며 기업의 채용차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비판하는 시위를 벌인다. 또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근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미투 배지를 나눠주는 등 성범죄 문제를 부각시킨다. 한국노총 역시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충남지역에서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에서 검은 옷을 입은 시민단체 연합이 8일 천안 도심을 행진하는 ‘110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충남여성행진’이 이뤄진다. 천안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등 15개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참가한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성차별 철폐를 위한 ‘왕들의 세상 뒤집기’ 토론회와 ‘내 사람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 행사를 각각 연다.

세계여성의 날은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된 국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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