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얌체 마케팅 비난 폭주…통 크게 후원 신세계·휠라코리아와 대조적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롯데푸드의 SNS 마케팅이 또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선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컬링팀의 김은정 선수를 패러디한 광고를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가 '컬링 열풍에 편승한 숟가락 얹기'라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롯데푸드가 지난달 23일 올린 패러디 광고는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를 연상케하는 안경 쓴 여성이 자세를 낮추고 스톤을 미는 '딜리버리' 자세를 취하며 의성마늘햄을 내밀고 있다.
해당 사진 설명으로 국민 유행어가 된 '영미~?'를 적고 '#의성마늘햄', '#싱크로율인정?'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경북 의성 출신인 컬링 대표팀과 자사 상품 이름의 지역을 연결시키기 위한 패러디 광고로 보인다.
하지만 컬링팀을 직접 후원한 적이 없는 롯데푸드가 어느 기업보다 재빠르게 패러디 광고를 게재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얌체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대한민국 남녀 컬링 국가대표팀에게 약 100억 원 규모의 운영비, 전국대회 상금과 개최 비용, 우수 팀 훈련비 등을 꾸준히 지원하면서도 홍보마케팅은 전혀 하지 않았던 신세계그룹과 대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한 컬링 국가대표팀에게 최근 2억4000만 원의 격려금까지 전달했다.
김은정 선수 경기복 무릎에 박힌 로고로 화제를 모은 휠라코리아도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한 뒤 꾸준히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에 경기복, 용품 일체를 후원해왔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대표팀에 포상금 1억2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해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통 크게 후원한 신세계와 휠라도 가만히 있는데 아무것도 안한 롯데가 제일 먼저 나서서 밉상 짓을 한다", "이때다 싶어 숟가락 얹는 롯데. 양심 있으면 (광고) 삭제하자", "광고할거면 제대로 선수들 정식 캐스팅해서 광고비 지불하고 쓰세요. 일본 기업 아니랄까봐 가관이네요", "돈도 많은 대기업이 돈 한 푼 지원 안하고 날로 먹으려 든다", "의성이 컬링팀 지원 안 해줘서 컬링팀도 의성군에 거부감 있는데 굳이 의성마늘햄 광고에 컬링 이미지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푸드는 컬링팀 선수들을 정식 광고모델로 기용할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팀 킴' 인기에 편승하려는 광고로 비난 여론이 폭주하면서 롯데푸드는 현재 해당 광고 사진을 삭제한 상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가 의성군과 오랜 상호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컬링팀 선수들이 의성 출신이어서 응원하는 의미에서 해당 광고를 게재했다"며 "실제 올림픽 관련 패러디들이 많이 나오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패러디 광고를 제작한 것인데 일부 부정적 의견이 있어 게시물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롯데푸드의 SNS 마케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여성혐오(여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 1월 광고 논란 이후 SNS 마케팅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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