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업계는 물론 식음료, 프렌차이즈 업계까지 줄줄이 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3월에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 유틸리티 비용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햇반(210g)은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른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스팸과 냉동만두도 각각 평균 7.3%, 6.4% 인상한다.
냉동만두와 어묵 역시 부재료 가격이 상승해 각각 평균 6.4%, 9.8% 인상한다. 대표제품인 비비고 왕교자(455g×2)는 7480원에서 7980원으로 6.7% 오른다. 삼호 부산어묵 사각(210g)의 경우 1380원에 판매됐으나 다음 달 1일부터는 7.2% 오른 1480원에 판매된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코카콜라 캔(250㎖) 출고가는 기존 약 717원에서 753원으로 5.1% 높아졌다. 코카콜라 1.5ℓ 페트병의 출고가는 약 2217원에서 2316원으로 4.5%가량 올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가격을 올려왔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을 3400원에서 3500원으로, 새우버거는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렸다. 음료와 디저트는 최대 5.9%까지 올랐다.
이어 KFC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달 KFC는 치킨, 버거, 음료 등을 포함한 24개 메뉴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제품 가격을 100~300원(평균 4%) 가량 올렸다.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류 12종, 아침 메뉴, 사이드와 디저트, 음료까지 27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4500원으로 기존보다 100원 올랐다. 맘스터치는 이달 22일부터 버거류 18종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토스트 전문 프랜차이즈인 ‘이삭토스트’는 제품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햄 치즈 토스트’의 경우 기존 2300원에서 2400원으로 올랐고 ‘햄 스페셜 토스트’는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 비싸졌다.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으로 6.7% 올렸다. 카페라떼 스몰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인상했다.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 역시 총 12개의 음료의 값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토마토 주스 가격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올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크라상도 전국 26개 지점에서 판매하는 제과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됨에 따라 고정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임대료, 원·부재료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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