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채용비리 척결을 위해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인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혐의가 발견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우선 은행권의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채용업무 적정선 관련 현장 조사를 한 결과,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들 은행을 내달 1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해 전면조사를 실시해 8곳의 기관장 해임조치 등을 진행했다.
금감원은 보험과 증권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현장조사를 진행해 혐의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점수 조작 등 모두 22건의 비리 사례를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5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총 13건으로 비리 건수가 제일 많았다. 금감원은 "수사결과가 나오면 해당 은행과 임직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 비리가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이어 증권 보험, 이어 카드와 저축은행 등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년 실업난 속에서 드러나는 채용 비리로 청년층의 불만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 금융권에 대한 당국의 채용비리 조사가 그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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