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삼성물산 패션부문·LF, O2O서비스 등 온라인 사업 강화 박차
[더팩트│안옥희 기자] 업황 불황으로 매출 정체에 빠진 패션업계가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쇼핑 비중이 온라인‧모바일로 중심추가 이동하면서 패션업체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각 사 개성을 살린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패션기업들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홈 피팅 서비스 '앳 홈(at HOME)'을 선보였다. 구매하기 전에 집에서 옷을 입어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홈 피팅 서비스로 국내 패션‧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소비자가 배송된 상품을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섬은 VIP 회원과 온라인몰 우수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앳 홈으로 타임·마인·시스템·SJSJ 등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폼' 편집숍 등 총 21개 브랜드의 약 1300여 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및 앳 홈 등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를 작년에 도입했고 글로벌 명품 온라인쇼핑몰인 네타포르테도 VIP 고객 대상으로 홈 피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며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홈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에잇세컨즈와 빈폴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몰과 각 브랜드 매장을 연계한 O2O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온라인 주문 후 3~5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배송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소비자들의 편리한 쇼핑경험과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모바일에서 주문 후 서울지역에 한해 3~5시간 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퀵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종료시간은 배송을 완료한 시점이다.
SSF샵은 상품의 크기에 따라 이륜차와 미니밴으로 구분해 배송한다. 배차, 배송 현황은 물론 완료 상황까지 확인 가능해 구매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퀵배송 서비스는 1회당 5000원이며, 반품 및 교환의 경우는 택배로만 진행된다. SSF샵 VIP 고객의 경우는 1년에 2회 무료로 퀵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VIP 등급은 연간 3회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년간 부여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에서는 SSF샵과 연계한 O2O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 슈트 파인더는 계절과 색상, 모양, 원단 패턴 등 고객이 선택한 정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준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상품을 받을 경우 기장을 무료로 수선해줄 뿐 아니라 치수나 컬러가 맞지 않으면 현장에서 바로 교체해준다.
온라인몰 사업 강화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SSF샵 베스트 10 상품 구매 현황 분석 결과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0대 고객 구매 비중이 70%에 달했다.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말(누적 기준) SSF샵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고 유입 방문자 수도 30% 이상 늘었다.
LF도 온라인에 방점을 찍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신선한 광고와 차별화한 O2O서비스로 온라인 주도권 경쟁에 가세했다. 온라인쇼핑몰 LF몰은 지난달 LF가 한글 '냐'처럼 보이는 데서 착안해 '냐(LF)'와 '몰(Mall)'을 결합한 '몰(Mall) 좀 아냐(LF)'를 슬로건으로 직관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온라인몰을 소개한 TV CF로 주목 받았다. 해당 광고는 배우 기은세가 모델로 출연해 '몰(뭘)입느냐', '몰신느냐', '몰쓰느냐', '몰꾸미냐' 등 위트 있는 메시지를 통해 패션부터 신발, 잡화, 뷰티, 리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엄선 된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는 LF몰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지난해 9월에는 동영상 쇼핑 채널 '냐온(LFON)'을 론칭했다. 냐온은 동영상에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하고 판매까지 연결하는 미디어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다. 앞서 5월 선보인 O2O 사이즈 오더 서비스 'e-테일러'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LF몰 앱에서 신청하면 전문 테일러가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측정한 신체 사이즈를 바탕으로 완성된 슈트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를 위해 '무빙스토어'(움직이는 매장) 콘셉트로 초대형 벤을 개조한 'e-테일러 카(car)'를 운영한다. 슈트가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까다로운 품목인 만큼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이 같은 차별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LF몰 방문자수와 매출은 지난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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