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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오비맥주, 수장 교체 동시에 희망퇴직 실시…속내는?

  • 경제 | 2018-01-17 05:00
오비맥주는 16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 보도된 희망퇴직이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 슬림화'가 아닌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오비맥주는 16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 보도된 희망퇴직이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 슬림화'가 아닌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오비맥주, 1년 2개월 만에 희망퇴직 협의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오비맥주가 무술년 시작 함께 1년 2개월 만에 희망퇴직 협상에 나섰다. 브루노 코센티노 신임 사장 취임과 동시에 나온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는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 슬림화'에 대해선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희망퇴직 시행을 논의하고 있다. 대상은 차·부장급으로 물류·생산 등 만 45세 이하 비노조원으로 평균 임금 36개월 조건을 내건 상황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오비맥주가 성수기에 노조 파업으로 맥주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과 침체기를 걷고 있는 국내 주류 시장을 반영해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오비맥주의 첫 행보가 '희망퇴직'이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목소리는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의 시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희망퇴직'에 대해 구조조정의 의미는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브루노 신임 사장 의지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브루노 신임 사장 의지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관계자는 16일 <더팩트>에 "이번 희망퇴직은 일부에서 제기된 조직 슬림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순수하게 조진 인력 순환을 위한 조치다. 희망퇴직 이후 곧바로 신규 채용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그는 "브루노 신임 사장이 희망퇴직을 주도했다고 하는데 지난 8일에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과 전혀 무관하다. 기업에선 조직 인력 순환 차원에서 종종 희망퇴직을 하고 있다"면서 "사실 희망퇴직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가 안건으로 제안한 것이다.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도 없으면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노조와 논의 과정이고 현재로선 무산될 가능성이 더 큰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브루노 코센티노 신임 사장과 전혀 무관하며 노조와 세부적으로 조건에 대해 협상중이지만 현재로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무술년 오비맥주 수장 자리에 오른 브루노 신임 사장은 지난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 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브라마 맥주 마케팅 임원 등을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최근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거쳤고 지난 8일부터 오비맥주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맥주 업계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 끝자락에 노조파업으로 주춤했고, 맥주 사업에서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한 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파업까지 겹치며 골머리를 앓았다. 국내 최초 발포주로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필라이트'의 흥행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스탠다드 시장을 겨냥한 '피츠'를 출시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 때 제2공장 전라인 가동이 한 달가량 늦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피츠 역시 아직까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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