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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팩트 2017년'TOP 7'] 단독 보도 독자 목소리에 '답' 있다②

  • 경제 | 2017-12-31 04:03
<더팩트> 취재진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양평 연수원 2동을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더팩트 DB
<더팩트> 취재진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양평 연수원 2동을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더팩트 DB

2017년 한 해 재계는 산업, 유통, 금융, IT·게임 등 분야를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 재계 서열 1위 삼성을 비롯해 각 그룹 총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정에 출석했고, 중국발 '무역 보복'으로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독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생생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더팩트> 기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올 한해 <더팩트> 비즈팩트팀 기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보고, 들으며 완성한 기록 가운데 많은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기사를 분야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 한해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슈는 기업 오너의 '갑질 논란'이다. 경비원 폭행 논란부터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보복 출점 등 상식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회장님'의 도 넘은 갑질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독 바람 잘 날 없었던 유통업계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곳이 있다. 최근 기업 오너에 수천만 원 상당의 황금을 포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오리온'.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이 1956년생으로 원숭이띠인 이화경 부회장에게 4600여만 원에 달하는 황금원숭이상을 선물한 것이다. 재직 41주년을 축하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장기근속을 이유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선물을 받은 임직원은 지난 2015년 이 부회장의 남편이자 오리온의 수장 담철곤 회장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담 회장은 회삿돈 300억 원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이 부회장은 회사 미술품 2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담 회장 일가에 관한 의혹 제기는 '황금 포상' 논란이 불거지기 8개월여 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4월 오리온 전 임직원 5명은 오리온그룹의 양평 연수원 1동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연수원 2동이 사실상 수백억 원의 회삿돈을 들여 담 회장 일가를 위한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더팩트>에서는 당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담 회장의 초호화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연수원 2동을 찾았다. 연수원 2동을 관리하는 경비업체 직원이 '이곳이 연수원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다가 '그럼 별장이냐'는 질문에 "이곳은 연수원"이라고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현장에서 만난 사람마다 연수원 2동의 '실체'에 관해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놓으면서 의혹이 커졌지만, 회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담배업계를 뜨겁게 달군 궐련형 전자담배. 지난 9월 <더팩트>에서는 독자들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형성된 일본을 찾았다.
담배업계를 뜨겁게 달군 궐련형 전자담배. 지난 9월 <더팩트>에서는 독자들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형성된 일본을 찾았다.

◆ '애연가들의 천국' 일본 현장에서 살펴본 '궐련형 전자담배'

올 한 해 담배업계에 최고 키워드는 단연 '궐련형 전자담배'다. 연기만 내뿜었던 액상용 전자담배가 아닌 실제 담배 모양의 연초를 기기에 꽂아 열로 가열해 찌는 방식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타르가 없고 냄새 걱정이 없다는 장점을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담배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BAT의 '글로'에 이어 국내 담배 업계 1위 KT&G의 '릴'까지 잇달아 시장에 뛰어드는 등 업체들의 마케팅 열기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가로수길, 광화문에 마련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매장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기존 연초 사용자들의 '이탈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9월 <더팩트>에서는 독자들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형성된 일본을 찾아 현지에서 운영하는 '아이코스' 전용매장의 운영방식 등을 소개했다.

담배업계를 뜨겁게 달군 궐련형 전자담배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기가 늘면서 '세금 인상', '유해물질 논란' 등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이슈도 잇달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더팩트>의 '아이코스' 폭발 사고를 단독 보도 기기 안전성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건강증진부담금을 새해부터 기존에 20개비당 438원에서 일반 궐련담배의 89% 수준인 75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는 이달 초 경기도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운영하는 '기아스포츠문화센터'의 주차장 운영 실태를 취재, '갑질' 논란이 불거진 원인과 문제점 등을 고발했다.
<더팩트>는 이달 초 경기도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운영하는 '기아스포츠문화센터'의 주차장 운영 실태를 취재, '갑질' 논란이 불거진 원인과 문제점 등을 고발했다.

◆ "기아차 아니면 차 빼세요" 기아차 스포츠문화센터 '갑질' 의혹 진실은?

올 한해도 독자들의 다양한 제보는 <더팩트>의 단독 보도로 이어졌다. 지난 8일 <[단독] "타사 차량 주차 안 돼!" 기아차 스포츠센터 '갑질' 논란> 기사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제보가 가장 중요한 취재의 밑거름이 됐다.

경기도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운영하는 '기아스포츠문화센터'는 이달 초 일반인 회원들에게 기아자동차 이외의 차량은 주차장 이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스포츠문화센터 주차장 운영 안내'라는 공지를 문자로 발송하고,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해당 공지 내용을 시행에 옮겼다.

갑작스러운 주차장 운영 방식 변경 소식에 일부 회원들이 등록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스포츠센터 측은 "위에서 갑자기 통보가 내려왔다"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이유와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측에서도 "소하리 공장 자체적으로 정한 방침에 관해 회사 차원에서 할 얘기는 없다"는 대답만 내놨다.

2017년은 게임업계도 그야말로 격동의 해였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새해부터 역대 한국 게임 흥행사를 다시 썼다. 흥행 기운은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PC온라인게임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유료 시험판으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세계 3000만 명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PC온라인게임 부활을 견인했다.

보는 게임 e스포츠는 체험 게임을 넘어서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액토즈소프트 e스포츠 대회인 'WEGL'(월드e스포츠게임즈앤리그)가 지스타 2017 현장을 달궜고 'WCG'(월드사이버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 품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갤럭시노트FE' 등 차세대 스마트폰에서 게임 기능 강화 기술인 '불칸'을 앞세워 게임 이용자를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은 올해 <더팩트>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WEGL'을 이끈 주인공인 전명수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복귀 소식도 마찬가지였다. 엔씨소프트 미공개 PC온라인게임 'A2' 개발, 라인게임즈 자회사 넥스트플로어 나노인터레티브 지분인수, 블리자드 코리아 11월 말 삼성동 이전 확정 등도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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