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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휴대성? 지속성? 사용성? 새내기용 노트북 뭐가 좋을까

  • 경제 | 2017-12-16 05:00

다가올 노트북 시장 최대 성수기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다가올 노트북 시장 최대 성수기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 신제품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노트북 업계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들은 다가올 노트북 시장 최대 성수기인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개성이 담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새내기 대학생·직장인을 위해 노트북 신제품을 쓰임새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 이동 잦고 배터리 걱정 많다면

이동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과 시간마다 강의실을 옮겨 다녀야 하는 대학생에게는 노트북의 무게가 중요하다. 또 매번 충전기를 활용할 수 없는 만큼 배터리 지속성을 높인 제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초경량·초슬림' 디자인에 배터리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의 대명사로 불리는 'LG 그램'이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그램'(사양별 145만~220만 원) 2018년형 모델에 대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 그램'의 최대 강점은 편의성으로, LG전자는 이번 2018년형 'LG 그램'을 준비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72와트(Wh)로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이는 자사 측정 13.3인치 제품 기준으로 최대 31시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영상 재생 시간은 최대 23시간 30분이다.

배터리 용량은 늘어났지만, 무게는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2018년형 'LG 그램' 13.3인치 제품은 965g으로 기존보다 25g, 14인치 제품은 995g으로 25g, 15.6인치 제품은 1095g으로 5g 정도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는 2018년형 'LG 그램'으로 또 한 번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2018년형 'LG 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2018년형 'LG 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경량화도 좋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내구성도 놓칠 수 없다. LG전자는 이런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LG 그램'의 내구성을 강화했다. 'LG 그램'은 이른바 '밀리터리 스펙'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 7개 항목(충격·먼지·고온·저온·진동·염무·저압)을 통과했다. 'LG 그램' 모델이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능도 강력해졌다. 2018년형 'LG 그램'은 인텔 8세대 쿼드코어 CPU를 탑재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존보다 성능이 40% 좋아졌으며, 영상 편집과 같은 그래픽 작업 처리 속도는 9% 빨라졌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주는 속도는 20% 빨라졌다. LG전자는 고객이 부족한 저장 용량 탓에 초경량 노트북 구매를 망설인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품에 저장 장치인 SSD를 추가로 부착할 수 있는 슬롯을 적용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초경량·초슬림'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Always)' 신제품을 오는 22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동급 최대 사양인 75와트로 배터리 용량을 확장해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사용 환경에 기반한 엄격한 테스트인 모바일마크14(MM14) 기준으로 최대 19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의 무게는 13.3형 기준 995g으로, 가격은 모델별로 184만~224만 원이다.

대만 노트북 제조사 에이서와 국내 이동통신사 KT가 선보인 '에이서 원 13'은 4G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성락 기자
대만 노트북 제조사 에이서와 국내 이동통신사 KT가 선보인 '에이서 원 13'은 4G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성락 기자

◆ 와이파이존 찾기 힘들어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은 4G LTE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노트북이 제격이다. LTE 노트북을 사용하면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고, 원활하지 않은 와이파이 접속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최근 출시된 LTE 노트북 신제품으로는 대만 노트북 제조사 에이서와 국내 이동통신사 KT가 선보인 '에이서 원 13'이 있다.

'에이서 원 13'은 무선랜 802.11ac 초고속 와이파이가 지원된다. 무선 인터넷 경험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해서 다른 노트북에 비해 사용성이 부족한 건 아니다. 13.5mm의 두께와 1.35kg의 무게를 갖춘 '에이서 원 13'은 최대 8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33.8cm 풀 HD IPS 디스플레이에 1920x1080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42만9000원으로, LTE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KT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다.

◆ 노트북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업 가능할까

창의적인 과제 및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기존 노트북은 한계가 있다. 노트북 자판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자판과 마우스보다 오히려 펜을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연스럽고 정교한 작업, 노트북에서는 힘든 것일까.

2018년에는 노트북을 활용한 '창의적인 작업'에 부담을 느낀 고객의 고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에 S펜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소개된 '삼성 노트북 펜(Pen)'은 노트북 최초로 S펜을 탑재하고,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문 사용자 경험으로 호평받고 있다. 국내 출시는 오는 22일, 출고가는 모델별 238만~266만 원이다.

'삼성 노트북 펜'에 적용된 S펜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과 동일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S펜을 디스플레이 가까이 대고 측면 버튼을 누르면 ▲새 노트 작성 ▲원하는 영역을 골라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현재 화면을 캡처해 바로 필기할 수 있는 '캡처 후 쓰기' 등을 지원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0.7mm의 얇은 펜촉과 4096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는 S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럽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며 "S펜을 활용해 전문가급 이미지 작업이 가능한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프로그램 유료 버전을 '삼성 노트북 펜' 구매 고객들에게 90일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펜'을 탑재한 '삼성 노트북 펜'의 2018년형 제품을 오는 22일 출시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S펜'을 탑재한 '삼성 노트북 펜'의 2018년형 제품을 오는 22일 출시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노트북 펜'은 S펜이 탑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가벼운 무게도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와 동일한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삼성 노트북 펜' 33.7cm 모델을 1kg이 넘지 않는 초경량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이밖에도 이 제품은 최신 인텔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음성녹음 중 표시한 부분만 찾아서 들을 수 있는 '보이스 노트', 얼굴이나 지문인식으로 로그인하는 '윈도우 헬로우' 등을 적용했다.

◆ 게임도 하고 싶은데

노트북의 용도는 과제 및 업무 처리만 있는 게 아니다. 신규 게임이 넘쳐나는 요즘은 데스크톱 외에도 노트북을 활용해 게임을 하는 고객도 많다. 다만 이런 고객에게 걸림돌은 역시 휴대성이다. 고사양이 요구되는 게이밍 노트북은 여러 장치가 설치돼 무겁고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LG전자가 두께 19.9mm에 불과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LG 울트라PC GT'로 불리는 이 제품은 얇은 두께에도 NVIDIA사가 개발한 그래픽카드 GTX-1050을 탑재했다. 이 그래픽카드는 뛰어난 영상처리 성능을 갖춰 게이밍 노트북에 흔히 쓰인다.

'LG 울트라PC GT'의 무게는 1.9kg이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무게가 2.5~3kg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울트라PC GT를 통해 무겁고 투박한 기존 게이밍 노트북의 틀을 깰 것"이라며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도 경량화 붐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181만~212만 원 수준이다.

한편 대형 노트북 제조사들이 최근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이유는 '졸업·입학 시즌'이 있는 1분기에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41만6000대로, 1분기에만 91만2000대가 팔렸다. 2분기와 3분기, 4분기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50만대 안팎이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99만7000대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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