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서재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의 또 하나의 하늘길 관문이 될 제2여객터미널 개항이 한 달여 앞으로 가다왔다.
내년 1월 18일 국적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KLM 등 '스카이팀' 4개 항공사의 전용 터미널로 사용될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은 IT기술과 자연친화적인 설계, 한 단계 진보한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춘 첨단 공항이라는 게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공사 측에서 동북아 핵심 공항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자신한 제2여객터미널의 개장을 앞두고 12일 <더팩트>에서 현장을 찾아 달라진 변화를 확인해봤다.
◆ 교통센터에서 여객터미널까지 '59m'면 OK
제2여객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중심'의 설계다. 특히, 터미널까지의 접근성은 기존 제1여객터미널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우선, 교통센터와 터미널 간 이동 거리는 도보로 약 2~3분 거리인 59m다. 제1여객터미널이 223m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수준으로 단축된 셈이다. 아울러 버스와 철도 대합실을 터미널과 바로 연결된 실내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기 탑승 절차를 간소화한 것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셀프서비스 존(22대), 일반 카운터(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20대) 등 터미널 곳곳에 62대의 무인탑승수속기기 '키오스크'를 배치해 승객이 여권만 갖고 있으면 본인확인 후 탑승권을 스스로 발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유인 카운터에서 평균 3분 30초가량 걸리는 탑승수속 시간을 단 40초 내외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최신 원형 검색기 24대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고,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을 적용해 승객들이 수하물을 찾는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 대한항공, 국내 최초 '프리미엄 체크인 존' 도입
대한항공도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와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등 기존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특화된 탑승수속 시설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는 말 그대로 라운지처럼 조성해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별도 조성된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이 클래스 승객에 대한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등석 탑승객만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조성한다"며 "또한,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 및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첨단 기술은 '기본', 안락한 휴식은 '덤'
'스마트 에어포트'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첨단 서비스도 눈에 띈다.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 공항 내 고객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편의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는 고객이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과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간 안내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사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디자인적 요소도 특징이다. 우선 승객들이 탑승 출입국 과정에서 대기하는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 및 카운터 지역을 제1터미널 대비 두 배 이상 크게 조성했다. 또한, 곳곳에 슬리핑 박스를 설치하고, 환승 지역에 디지털 라이브러리와 게임공간, 인터넷 존, 안락의자와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채광, 자연 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고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하고, 대규모 실내 정원 등을 조성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자연 친화적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교통 약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교통약자우대 출구'를 별도로 마련하고 이들을 위한 패밀리 라운지는 물론 입국장 곳곳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무자 안내 설비 등을 설치해 손쉬운 공항 이용을 돕도록 했다.
◆ '제1터미널과 헷갈린다고?' 개항 초기 혼선 방지 집중
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운영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2여객터미널의 일사불란한 이전과 더불어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전사 차원의 노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터미널을 잘 못 찾는 승객들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대한항공에서는 터미널을 착각해 항공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객 본인이 이용하는 항공사가 어디에 있는지 사전 확인하도록 공지하고,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 밑에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이라는 표기를 하는 조치를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홈페이지와 기내지, 광고 등을 통해 내년 1월 18일부터 제2터미널에서 운항한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승객들이 탑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티켓'에도 터미널 안내 정보를 추가하고, 탑승이 가까운 시점에 일괄적으로 SMS 및 알림톡 등을 통해 탑승 터미널에 관한 정확한 안내를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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