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황 회장은 4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환경과 현 정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현 정부의 정책과 생각이 다른 것도 있고, 국회에 건의해도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고 싶지 않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후보는 새 후보들끼리 경쟁해 좋은 회장이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날 금투협 내부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브리핑에서 "대기업 그룹 출신 인사가 회사의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1952년생인 황 회장은 경북 영덕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1년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다. 2004년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2008년에는 KB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뒤 2015년부터 금투협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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