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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윤종규호 2기 "국내외 M&A로 아시아 리딩뱅크 거듭날 것"

  • 경제 | 2017-11-20 16:07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서민지 기자] 연임을 확정 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KB금융) 회장이 국내외 M&A(인수합병)를 통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회장은 20일 임시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생명보험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보험을 비롯해 좋은 매물이 있으면 과감한 M&A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KB금융이 타행보다 글로벌 진출에 관해서는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야 한다"면서 "기업투자금융(CIB), 리테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가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며 "기존에 주목 받았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이 늦었지만, 따라가야 하고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이미 진출해 있는데, 좀 더 빠르게 확장시켜야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디지털 뱅킹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국민은행의 '리브온'과 국민카드의 알파원 등 조금씩 색깔을 내고 있는데, 이제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허인 행장은 장기신용은행 시절 IT 쪽에서 일해 나보다 더 전문가라 디지털 부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딩뱅크 유지와 관련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관리로 리딩뱅크를 유지해가는 게 중요하다. 고객들이 처음으로 KB를 선택, '퍼스트 초이스'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직원들이 전문가, 현신가가 돼 고객들이 어느 은행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에서는 지주 사장을 없애기로 했다. 윤 회장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면서 지주 회장에 권력이 집중됐다는 우려에 따라 사장직을 만들었는데, 행장을 분리한 만큼 사장직은 폐지하기로 했다"며 "12월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및 은행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15년 사장직을 2년여 만에 부활시키고 김옥찬 당시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은 퇴임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현재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KB의 저력이 있고, 그동안 노조의 건전한 행태를 비춰보면 노사 간 서로 의견을 잘 수렴해 나갈 것"이라며 "건전하고 생산적인 부분은 받아들이고, 상생 파트너로서 계속해서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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