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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 쇼핑하는 날' 광군제, 'K뷰티'도 웃었다

  • 경제 | 2017-11-13 14:33

지난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빅2가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티몰글로벌 LG생활건강 '후' 광군제 행사 이미지. /LG생활건강 제공
지난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빅2가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티몰글로벌 LG생활건강 '후' 광군제 행사 이미지. /LG생활건강 제공

[더팩트│안옥희 기자] 한·중 양국 간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던 화장품 업계가 광군제 특수에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1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빅2'가 올해 광군제 시즌 호실적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광군제 당일 티몰에서 지난해 대비 53% 늘어난 651억 원(3억8700만위안) 매출을 올렸다. 이날 한 때 설화수 '윤조에센스'는 럭셔리 라인 스킨세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으나 아모레퍼시픽 측은 높은 예약 판매 건수 등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말부터 중국 고객 대상 광군제 현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에뛰드하우스는 티몰에서 광군제 이벤트를 열고 베스트셀러 제품을 특별 할인가에 선보였다. 인기 제품 중 '드로잉 아이브로우'는 티몰 온라인 예약 판매 이틀 만에 6만4000건의 예약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니스프리는 광군제 예약주문이 시작된 지난 20일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려'는 광군제를 맞아 20∼35세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기획세트와 온라인 전용 대용량 상품을 선보여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헤라 'UV 미스트 쿠션'은 사전예약을 통해 1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마몽드도 티몰 온라인 예약 판매율이 오픈 열흘 만에 작년 대비 1.3배를 넘어섰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바 있어 올해도 매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광군제 당일 판매 시작 후 2시간 만에 전년도 실적(약 17억 원) 돌파했고 이니스프리도 티몰에서 1시간 10분 만에 2015년 광군제 매출을 달성했다. 한방 샴푸 려도 전년 대비 110% 증가한 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티몰닷컴과 티몰 글로벌에서 주요 생활용품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티몰닷컴에서는 지난해 광군제 대비 화장품 매출이 68%, 생활용품 매출이 104% 가량 성장했다.

'후'는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54% 늘어났다.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의 160% 가량 늘어난 3만1000여세트가 판매됐다.

'숨'은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무려 112%가 늘었다. 숨의 매출 1위 제품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20% 가량 늘어난 1만 7000여세트가 판매됐다. '리엔 윤고' 제품도 티몰닷컴에서 판매량 16.1만개를 기록, 1초당 1.9개씩 판매되기도 했다.

한·중 양국 간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가운데 사드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던 화장품 업계가 광군제 특수에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 티몰 홈페이지 갈무리
한·중 양국 간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가운데 사드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던 화장품 업계가 광군제 특수에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 티몰 홈페이지 갈무리

역직구 사이트인 티몰글로벌에서도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모두 지난해보다 매출이 46% 가량 신장했다. 티몰 글로벌에서 '후'는 수연2종 제품이 지난해 광군제 대비 500%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보였다. 특히 수연2종과 인양 2종은 11일 당일 행사 시작 후 1시간 23분 만에 100만RMB(약 1억7000만 원)를 돌파했다.

이번 광군제에 첫 선을 보인 'CNP 블랙헤드 키트'는 부드럽게 피지를 녹여내는 제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7000개가량 판매고를 올렸다. 바디제품인 '온더바디 퍼퓸 바디워시'는 티몰 글로벌에서 5만6000병이 판매됐으며, 신제품으로 위챗 바이럴과 왕홍 생방송으로 인기리에 론칭한 '온더바디 스파바디워시'는 4500병, 헤어케어 제품 '닥터그루트'는 4000병이 판매됐다.

한방 성분으로 중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리미엄 한방 생리대 '귀애랑'은 티몰 글로벌에서 20만개 판매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에는 보다 많은 고급화장품과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가 참여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브랜드별로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풍성한 혜택까지 마련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진행되는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쇼핑몰을 통해 대대적 할인 행사를 벌이며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행사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21조에 이어 올해 광군제에서 일일 판매액 28조 원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는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발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사드 여파로 부진을 겪던 화장품업계는 올해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중 양국이 화해무드에 돌입한 것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사드 정국 완화와 광군제 호실적을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는 원래 사드 영향이 없었다. 사드 타격은 국내 여행, 면세업계에 있던 것이지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이나 온라인 매출은 큰 영향이 없었다"며 "올해 광군제 호실적은 중국 행사 규모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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