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하이트진로가 맥주부문 생산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한 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무학이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7일 경남 창원시 무학 창원1공장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좋은데이 고객과 함께하는 CEO와 대화의 장'에서 공장 한 곳을 매각 중인 하이트진로 공장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최 회장은 "하이트진로가 공장설비 과잉과 자금난 때문에 마산공장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측에 인수하고 싶다고 세 차례 정도 말했으며 가능하면 우리가 인수할 예정이다"며 "무학이 지닌 주류에 대한 노하우가 맥주 생산에도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며 하이트진로 마산 공장을 인수 한다면 새로운 맥주 맛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마산공장 인수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무학은 빚을 내지 않아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공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은 '무학의 맥주 사업 진출 공식화'와 '하이트진로의 매각 공장이 마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무학과 하이트진로 측은 각각 맥주 사업 진출과 마산 공장 매각에 대해선 부정했다.
무학 관계자는 8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회장님께서 전날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건 맞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맥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계획엔 분명 '맥주 사업'이 들어가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회장님 발언은 무학 공장이 있는 인근 지역에 공장이 매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지역 자존심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역시 '마산 공장 매각'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저희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확실한 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아직 공장 매각 전담팀도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무학은 지난 6월부터 맥주 사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주류를 수입·판매하는 자회사인 무학주류상사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라거 맥주인 '팹스트 블루리본'을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다. 이번 최 회장의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 인수 의지를 보면 무학의 본격적인 맥주 사업 진출도 머지않아 보인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 맥주부문 생산효율화를 위해 3개 맥주공장(강원, 전주, 마산) 가운데 한 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향후 전담팀을 구성해 시장 매력도가 있는 곳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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