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국감 출석 위해 유럽 출장서 귀국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30~31일 종합감사에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출석한다. 첫 국감 나들이에 나서는 CEO부터 앞서 진행된 국감에 불참했던 수장들이 출석하는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번 종합국감에는 ICT 거물급 CEO들이 총출동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현 글로벌투자 책임자·GIO)이다. 이해진 전 의장은 30일과 31일 각각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감에 출석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전 의장은 지난 12일 열린 국감에는 프랑스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투자 대상 물색 등을 위해 유럽에 머물렀지만 국감 출석을 위해 일정을 모두 조정하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방위와 정무위 종합 국감에서는 네이버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불공정행위와 최근 불거진 뉴스 부당 편집 등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번 국감에도 불참한다. 김 의장은 직접 경영을 하지 않는 데다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같은 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감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다.
첫 국감 나들이에 나서는 수장도 있다. 이날 과방위 종합 국감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한다. 황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동반 출석은 국회의 압박과 여론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진행된 과방위 국감에는 이통 3사 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종합국감에서 통신사의 가계통신비 인하 대응책 등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인사청탁, 광고 몰아주기 등의 질문도 대거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또한 과방위 종합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고 사장 역시 취임 이후 국감 증인으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고동진 사장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출고가 논란부터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의 질의가 나올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30일 정무위의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함영주 행장은 지난 16일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특혜 승진 의혹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에 대한 정무위 증인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 앞서 하영구 회장은 산별교섭 사용자협의회 임의탈퇴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최근 금융노사가 산별교섭 복원에 합의하면서 증인 신청이 취소됐다.
이밖에도 정무위 국감에서는 최근 불거진 금융권 특혜 채용 논란을 비롯해 케이뱅크 인가 특혜 의혹 등이 집중될 전망이다.
농협 계열사 CEO들도 같은 날 열리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대거 출석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 등이 참석한다. 다만 농협 특성상 농해수위 국감에 출석하는 만큼 금융보다는 농축산과 관련한 질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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