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색상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점차 줄어들 기미를 보이자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새로운 색상을 입혀 출시하는 '색상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간단한 변화로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색상 마케팅'은 이미 스마트폰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어김없이 등장한 색상 마케팅
LG전자는 1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바이올렛' 모델을 출시한다. 이로써 'V30'는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라벤더 바이올렛 등 4가지 색상 모델을 갖추게 됐다.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라벤더 바이올렛은 핑크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져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LG전자 관계자는 "V30 라벤더 바이올렛은 남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색상"이라며 "새로운 색상의 V30가 고객들의 모바일 라이프를 더욱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갤럭시노트8' 메이플 골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갤럭시노트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딥씨 블루 등 3가지다. 메이플 골드는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에 정식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에도 메이플 골드 색상이 포함될 예정이다.
◆ 색상 마케팅, 이번에도 통할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간차를 두고 새로운 색상의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 색상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새로운 색상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전략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펼쳐지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색상 마케팅'의 원조는 애플의 '아이폰'이다. 지난 2013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5S' 골드 색상이 인기를 끌자 다른 제조사들이 금색 계통의 색상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블랙 또는 화이트'로 통하던 스마트폰 색상 공식에 골드 색상이 추가된 바 있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6S' 로즈골드, '아이폰7' 레드를 출시하며 색상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국내 제조사 중 색상 마케팅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블루코랄'이다. '갤럭시노트7' 출시와 함께 등장한 블루코랄은 당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추가 출시해 위기를 돌파했다.
색상 마케팅은 경쟁 제품 출시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주로 쓰인다. 색상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되자 'G6 블랙에디션 2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견제구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재 새로운 색상 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 시리즈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
제조사들이 색상 마케팅에 치중하는 모습은 더 이상 '혁신 경쟁'이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돼 차별화 포인트를 고객들에게 제시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간단한 변화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색상 마케팅에 제조사들이 의존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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