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안옥희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지난 3월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한 이후 중국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들은 중국대신 비슷한 비용이 드는 일본·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2일 하나투어의 9월 해외여행 수요(항공) 분석에 따르면 사드여파로 인해 중국 지역 여행객이 작년 동기보다 37.7% 감소했다. 반면 전년 동기비로는 동남아(48.9%)와 일본(30.3%)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남태평양(27.3%), 유럽(26.8%), 미주(14.0%) 여행객도 일제히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9일) 기간에도 동남아(44.5%)·일본(25.0%)으로 떠난 고객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어 중국(13.7%), 유럽(7.0%), 미주 (5.2%), 남태평양(4.6%) 순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성수기 못지않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 수요 감소는 모두투어에서도 나타났다. 중국을 찾는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3% 하락했다. 유럽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을 비롯해 일본이 50%, 동남아가 40% 넘는 고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은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조사됐다.
일본과 동남아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 부담이 적어서 중국과 함께 인기 여행지로 꼽혀왔다. 업계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국내 여행객들의 중국여행 자제와 일본·동남아의 높은 인기 추세에는 사드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 장기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항공업계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중국 노선을 감편하고 있다. 사드 돌파구로 중국 노선을 일제히 감축하는 대신 일본, 동남아 등의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장기화로 국내에도 반중 감정이 생겨나면서 역으로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도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 대신 거리나 비용 면에서 부담이 적은 일본, 동남아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내 중국 관광객 급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에서 인기여행지 순위에 올랐던 한국은 단체여행 금지 등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올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태국, 일본, 싱가포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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