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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BMW·PSA 출신 '거물급' 디자이너 잇단 영입 왜?

  • 경제 | 2017-10-11 13:42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BMW의 고성능 모델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왼쪽)를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에 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BMW의 고성능 모델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왼쪽)를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에 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아자동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한 달 새 잇달아 '거물급' 디자이너 영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차는 11일 푸조시트로엥(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DS' 시리즈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BMW의 고성능 모델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를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디자이너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는 최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지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실력이 검증된 정상급 베테랑 디자이너를 영입해 돌아선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렉 손이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중국시장 경험과 이해도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며 "그의 경험은 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88년 시트로엥 내장 디자이너로 시작한 올렉 손은 시트로엥의 'C3', 'C2'를 탄생시키며 뛰어난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3년 시트로엥의 총괄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그는 시트로엥 'C4'와 '피카소', '뉴 C3', '시트로엥 GT'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 PSA그룹의 고급브랜드인 ‘DS’의 총괄 디자이너를 맡아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6년 당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던 아우디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6년 당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던 아우디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다음 달 기아차에 합류하는 올렉 손은 디자인담당 사장 피터슈라이어와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과 함께 중국 디자인 방향성을 점검하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아울러 중국 PSA 디자인총괄 근무경험을 활용해 중국시장에 특화된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새로 정립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젊은 디자이너 확보 및 육성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14일 BMW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이자, 최근까지 중국 현지업체 창청기차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피에르 르클레어를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 역시 2011년 BMW의 'M3', 'M4', 'X5M', 'X6M' 등 파격적이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능력을 인정받은 이후 2013년 중국 창청기자 디자인 총괄로 자리를 옮겨 디자인 조직과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수십 종에 달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특히,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그가 디자인한 '하발 H6' 신형 모델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렉 손과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의 영입으로 기아차는 지난 2006년 당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던 아우디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선언한 '디자인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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