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추석 연휴를 마친 주요 은행장들이 미국 출장부터 국정감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맞이하게 됐다. 이례적인 장기 연휴가 끝난 만큼 대내외적으로 챙겨야 할 사안이 많은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일부터 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연차총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은행권 수장들은 미국까지 간 만큼 총회 외에도 투자설명회(IR)나 현지법인 방문 일정 등도 함께 소화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장길에 오른 이는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이다. 조 회장과 위 행장은 9일 각각 미국과 캐나다로 떠났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 수장 중 유일하게 총회에 참석한다. 또한 그룹 2대 주주인 블랙록 등과 미팅을 진행하고, 업무협약 제휴사인 아마존도 방문할 예정이다. 위 행장은 먼저 캐나다 토론토 현지법인을 방문하고, 미국 뉴욕으로 넘어가 현지법인인 신한아메리카와 뉴욕지점을 살펴볼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함영주 행장이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최근 2년 동안 김정태 회장이 참석했지만, 그룹 내부 행사로 인해 함 행장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함 행장은 총회를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세미나 참석 등의 일정을 보낸다.
함 행장의 경우 출장을 마친 뒤 다음 주 진행되는 국정감사로 더욱 숨 가쁜 나날을 보내게 됐다. 함 행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내부 인사 및 산별교섭 사용자협의회 임의탈퇴와 관련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히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국감 준비에 더욱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도진 행장과 은성수 행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하게 됐다. 김 행장은 11일 출국길에 올라 총회를 비롯해 뉴욕 지점 방문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총회 및 은행장 인선 등으로 이번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내부 현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잔여 지분 매각 및 지주사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최근 해외 출장길에 자주 올랐던 만큼 '내실 경영'에 힘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국감 준비로 총회에 불참하게 됐다. 김 회장은 20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 행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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