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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35년간 52억개 판 농심 '너구리', 장수 인기 비결은?

  • 경제 | 2017-09-28 11:30
농심 우동라면 '너구리'가 출시 35주년을 맞은 가운데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핵심 요소로 완도산 다시마가 꼽히고 있다. 사진은 전남 금일도 어민들이 다시마와 너구리를 들고 있는 모습. /농심 제공
농심 우동라면 '너구리'가 출시 35주년을 맞은 가운데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핵심 요소로 완도산 다시마가 꼽히고 있다. 사진은 전남 금일도 어민들이 다시마와 너구리를 들고 있는 모습. /농심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국내 우동라면의 대명사 농심 '너구리'가 올해 출시 35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2년 11월 국내 최초 우동라면으로 시장에 나온 너구리는 특유의 해물맛으로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라면시장을 이끌고 있는 농심 최장수 브랜드다. 너구리가 이처럼 오랫동안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해 상반기까지 너구리가 기록한 누적매출은 1조 8000억 원이다. 누적판매량은 52억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너구리를 100개 이상 먹은 셈이다.

1982년 11월 출시된 너구리는 나온 지 두 달 만에 20억 원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 원을 돌파했다. 너구리는 9월 현재 연간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 원 수준이다.

농심은 너구리의 인기 비결로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을 꼽았다. 특히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가 너구리의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

너구리 개발 당시 농심 연구팀은 깊고 진한 해물맛을 위해 다시마 육수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후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넣어 얼큰한 국물 맛을 완성했다.

농심은 국내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금일읍) 일대에서 건다시마를 전량 구매한다. 매년 평균 구매량은 400톤이다. 35년 누적 구매량은 1만 4000톤에 달한다.

너구리 한 봉지에는 다시마 조각 1개가 들어있다. 이 다시마 조각을 너구리 누적판매량만큼 바닥에 펼치면 약 8.6㎢의 넓이가 나온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시마를 일렬로 정렬했을 때 길이는 지구 둘레의 6배를 넘어선다.

농심의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도 꼽힌다. 완도 금일읍에서 다시마 양식을 하는 어가(漁家)는 대략 450곳이다. 양식 어민들은 매년 5월말에서 7월초까지 다시마를 채취해 경매장에 내놓는다. 농심은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한 뒤 최상의 다시마를 구매한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 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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