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한국 진출 6개월 만에 드디어 정부의 전자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최대 2400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얼마의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22일 오후 "모델 S 90D가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중앙 정부 보조금 및 각 지자체별 추가 지방보조금과 함께 모델 S 90D를 구매하면 지자체에 따라 최대 2400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슬라는 친환경차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국내 출시된 '모델S 90D(완속 충전 14시간)'는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의 충전소요시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후 업계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기준이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7월, 정부가 '10시간 충전 제한 규정'을 없애기로 하면서 후속 조치로 테슬라가 혜택을 보게 됐다. 이로써 1억1570만 원부터 시작됐던 모델S 90D의 판매가격은 900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됐다.
테슬라 모델S 90D가 최대 2000만 원 넘는 보조금 혜택에도 업계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판매 가격이 워낙 고가로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혜택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S'에 이목이 쏠린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친환경차로 흘러가고 있는데 테슬라도 정부 보조금에 포함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친환경 세대로 흘러가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한국 출시 이전부터 마케팅 측면이나 인지도 면에선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포지셔닝에선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고가의 모델S 90D는 가격적인 면에서 장벽이 있다. 한국 시장을 뒤집어 놓을만한 영향력은 냉정히 말해서 조금 떨어진다고 본다"며 "하지만 보급형인 모델3가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사실 테슬라의 모델S는 프리미엄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모델이다. 이번에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지만, 가격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며 "사실상 모델3가 출시되는 내년에야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정부 규제 역시 완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질 좋은 전기차가 많이 생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모델3는 테슬라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아직 모델3의 구체적인 출시 계획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3만5000달러(약 4000만 원·보조금 혜택 적용 전)에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면 2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국내에 출시된 한국지엠의 볼트 EV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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