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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물인터넷·빅데이터로 미세먼지 잡는다"

  • 경제 | 2017-09-20 14:51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더팩트ㅣ광화문=이성락 기자]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KT가 해소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 회사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신규 프로젝트인 '에어 맵 코리아'를 소개했다. 이는 통신 업체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연 어떻게 추진해 나간다는 것일까.

KT가 이날 발표한 프로젝트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개방하고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위협을 줄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회사가 소개한 3가지 추진 방안을 살펴보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ICT 인프라를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 장소로 제공한다는 것과 ▲개방형 IoT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KT는 현재 약 500만개소에 이르는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약 450만개의 통신주, 약 33만개의 기지국, 6만여개의 공중전화부스, 4000여곳의 통신국사가 바로 그것이다.

KT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위협을 줄이기 위해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남용희 기자
KT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위협을 줄이기 위해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남용희 기자

KT는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500만개 ICT 인프라 중 가장 효과적인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공기질 측정기 설치 장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욱 전무는 이날 "KT가 보유한 ICT 인프라는 국민의 생활현장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측정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시설은 사람이 실제 호흡하는 10미터(m) 아래 위치한다. 또 기지국과 공중전화부스는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촘촘히 배치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보유한 ICT 인프라를 공기질 측정 장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기질 측정기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개방형 IoT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IoT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는 정부에 우선 제공하며, 국가 측정망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정부와 협의해 측정된 공기질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여가는 동시에 정부가 필요로 할 때는 데이터를 일반 국민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민 누구나 공기질 측정기와 관련 플랫폼을 KT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김형욱 전무는 "우선적으로 국민에게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측정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며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그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해 신뢰도를 높여나가게 된다. 이후 국민에게 개방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모습. /KT 제공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모습. /KT 제공

KT는 공기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집된 공기질 데이터는 KT의 통화량 기반의 유동인구 정보(성별·연령·시간대)와 공공·민간기관의 정보(기상·유해시설 위치)와 결합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 확산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KT가 제공하는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의 살수청소차 운행, 천연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활용 중인 이끼 설치 장소 선정, 미세먼지 확산 예측 알림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김형욱 전무는 "KT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와 바람의 방향·속도 등의 기상 정보를 연계해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어린이와 노약자 등 미세먼지 취약 계층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문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하고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내년 1분기에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거점 1500개소에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또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형욱 전무는 "1500개소에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1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향후 이 프로젝트에 여러 업체가 참여하고, 플랫폼 구축도 어느 정도 진행되면, 프로젝트의 범위를 늘리는 차원의 추가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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