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중구=황원영 기자] "CJ그룹은 대한민국 스포츠에 큰 획을 그어 국내 선수들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데 튼튼한 발판이 되겠다."
CJ그룹이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PGA 투어 정규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K-푸드를 포함한 K-컬처 확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4년여 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 회장은 PGA 투어 정규대회를 통해 그룹 목표인 ‘월드 베스트 CJ(World Best CJ)’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CJ그룹은 '더 CJ컵 @나인브릿지(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CJ컵)' 대회를 한 달 앞둔 1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대회 개최 의미, 중장기 계획,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발표했다. CJ는 2017년 시즌부터 향후 10년간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PGA 투어 정규 대회를 국내서 개최한다. 이를 통해 CJ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회의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경욱호 CJ그룹 마케팅실장(부사장)은 "100일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해 왔는데 경기가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같은 긴장감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후원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CJ컵에 직접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이끌고 글로벌 자사 문화 역량을 보여준다. 경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 역시 대회에 참관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이 대회에 참석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번 대회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CJ를 알리고, 그룹 목표인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에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며,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다.
PGA 투어는 전세계 227 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다. 미디어 노출 및 광고 효과와 함께 관광, 숙박 등 경제 유발 효과로 인해 'PGA 투어=지역경제 활성화'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 PGA 투어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 부사장은 세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도시 '오거스타'를 예로 들며 "CJ컵은 대한민국 경제, 문화, 사회,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대회를 찾는 외국 선수, 관광객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는 연간 지역 경제 수입 10%를 마스터스 대회에서 벌어들인다. 대회 매출은 티켓 입장료 3400만달러(390억 원)를 포함해 1억2000만 달러(1350억 원), 순이익은 무려 3500만 달러(394억 원)에 이른다. 마스터스 전후로 약 25만명이 오거스타를 찾아 관광과 소비를 즐긴다.
특히, CJ는 CJ컵이 국가 브랜드의 제고 및 '사드 사태'로 위축된 제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에는 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제주를 방문해 숙박, 음식, 쇼핑 등 직간접 소비를 하여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 CJ컵 공식 후원 브랜드 '비비고', 한식 세계화 나선다
CJ는 향후 10년간 개최하는 PGA 투어 정규대회를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 확산 계기로 삼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즉,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CJ제일제당의 한식세계화 브랜드 ‘비비고’가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 회장이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그룹 주요 과제로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손은경 상무는 "PGA투어 정규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식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비비고가 처음"이라며 "국제적 스포츠 대회인 PGA 투어 정규대회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한식 세계화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고는 특별 메뉴 개발, 이벤트, 글로벌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 알리기에 주력한다. 우선, 대회 기간 주요 코스에서 비비고의 다양한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Tasty Road)'를 개설해 CJ컵 한정판 메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회공식 VIP 만찬인 갈라디너에서는 고급 전통 한식을 비비고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메뉴도 선보인다.
또한 비비고 시그니처 홀(13번홀) 홀인원 최초 기록 선수를 대상으로 비비고 전문 셰프 군단이 찾아가 총 5만불 상당의 K-푸드 파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중에는 美골프채널을 통해 비비고 최초의 글로벌 TV CF를 시작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 상무는 "비비고를 통한 한식 세계화는 CJ식품사업부의 비전과 꿈"이라며 "CJ컵을 통해 비비고가 전세계에 좋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CJ, 국내 골프 산업과 선수 위상 높인다
CJ그룹은 CJ컵을 통해 글로벌 브랜딩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국내 골프산업 및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 새로운 활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토종 골프 의류 기업인 'JDX'는 PGA 투어 대회 후원사로 처음 참여해 대회 의상을 책임진다. JDX는 CJ컵 후원을 계기로 최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번째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대회에 납품하기도 했다. JDX외에도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LG CNS, 대한항공, 미래에셋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해 현장을 찾은 국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남자 선수들의 출전 기회도 확대된다. 총 78명의 대회참가자 중 KPGA와 개최사인 CJ의 초청권한 등을 더할 경우 약 20%에 해당하는 약 15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 출전이다.
이들이 CJ컵에서 우승하면 정규대회 우승자 혜택을 받아 곧바로 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 즉, 국내 선수들에게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이 열리게 된 셈이다.
CJ는 이번 대회 슬로건을 '실현을 향한 다리(Bridge to Realization)'로 정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PGA에 진출하는 다리, 한국 골프 업계에는 산업 발전을 위한 다리, CJ에는 월드 베스트 CJ로 향하는 다리, 제주에는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는 다리, 그리고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세계 정상급 대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경 부사장은 "국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침체된 국내 남자 프로골프의 르네상스를 열어 K-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는 2017~2018 PGA 투어 시즌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개최된다. 총 상금 규모는 미화 925만 달러(한화 약 105억 원)로 메이저대회와 WGC(World Golf Championship) 대회를 제외하고는 PGA 투어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대회 19~22일)까지 진행되며 총 78명의 선수들이 나흘간 컷오프 없이 명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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