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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롤드컵 앞둔 SKT, 걸그룹 '구구단'과 '칼바람 나락' 대결 펼친 이유는?

  • 경제 | 2017-09-14 00:00

걸그룹 '구구단'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된 SK텔레콤T1과의 이벤트 경기를 마친 뒤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구단'의 소이, 해빈, 미미, 하나. /상암=이성락 기자
걸그룹 '구구단'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된 SK텔레콤T1과의 이벤트 경기를 마친 뒤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구단'의 소이, 해빈, 미미, 하나. /상암=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상암=이성락 기자]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임단 SK텔레콤T1(T1)과 걸그룹 '구구단'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만났다. 각자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바람 나락'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 세계 최고 롤 프로게임단과 유명 걸그룹이 e스포츠로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T1과 '구구단'의 대결은 어린이 실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성 경기다. SK텔레콤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T1과 '구구단'이 만나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면 많은 이들이 어린이 실종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이벤트 경기 '롤러와'는 SK텔레콤과 서울지방경찰청, 게임채널 OGN이 함께 진행하는 미아 방지 온라인 캠페인 '이웃기웃'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벤트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 팀도 사회적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뜻깊은 캠페인에 참여한 만큼 이벤트 경기를 마치고 보람찬 마음으로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T1 선수들이 '구구단'과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미아 방지 온라인 캠페인 '이웃기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상암=이성락 기자
SK텔레콤T1 선수들이 '구구단'과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미아 방지 온라인 캠페인 '이웃기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상암=이성락 기자

이날 이벤트 경기는 T1과 '구구단'이 한차례 맞붙고, 남은 한 경기는 후니팀과 페이커팀으로 나눠 T1과 '구구단'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경기 모두 전투 진로가 1개만 존재하는 '칼바람 나락'에서 펼쳐졌다. T1과 '구구단'은 이벤트 경기인 만큼 가벼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T1과 '구구단'이 맞붙은 1경기에서는 T1 선수에게 핸디캡이 적용됐다. T1 선수들은 왼손 글러브와 트랙볼 마우스 등 장비를 착용하고 룬과 특성을 사용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챔피언 또한 무작위로 주어졌다. 제드, 카밀, 쉬바나, 미스 포츈, 카서스로 결정된 T1을 상대로 '구구단'은 가렌, 모르가나, 애니, 코그모, 오른을 선택해 맞섰다.

'롤 초보'인 '구구단'이 T1을 상대로 분전하는 모습은 이날 OGN e스타디움을 찾은 500여명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챔프 오른을 선택한 미미가 과감한 돌진으로 더블킬을 기록하자 해설을 맡은 '클템' 이현우는 "이렇게 잘하는 오른은 처음 봤다"며 장난기 섞인 칭찬을 보냈다. 애니를 플레이한 '구구단'의 하나 역시 상대 카서스 궁을 끊고, 티버를 소환해 상대 여러 명의 발을 묶는 등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

이준호 SK텔레콤 뉴미디어실장이 승리 팀의 주장인 '후니' 허승훈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이성락 기자
이준호 SK텔레콤 뉴미디어실장이 승리 팀의 주장인 '후니' 허승훈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이성락 기자

T1의 승리로 끝난 1경기 이후 '후니' 허승훈과 '페이커'가 각 팀 주장으로 나서는 '믹스 매치'가 진행됐다. '후니'와 '울프' 이재완, '뱅' 배준식, 하나, 혜연으로 구성된 '후니팀'은 오공과 타릭, 미스 포츈, 모르가나, 우르곳 등 단단한 조합을 꺼내 들었다. '페이커', '피넛' 한왕호, 미미, 소이, 해빈으로 이뤄진 '페이커팀'은 니달리, 럭스, 코르키, 누누 등 포킹 위주 챔피언에 '페이커'의 블라디미르를 추가한 조합을 선보였다.

'믹스 매치'는 12분 만에 '후니팀'의 승리로 끝났다. '페이커'와 '피넛'이 슈퍼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니팀'의 '울프'는 '페이커'의 블라디미르가 혈사병을 사용할 때마다 적절한 시기에 '무적'을 사용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SK텔레콤의 위치 알림 트래커 및 1년 사용권 1000세트는 '후니팀'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후니'는 "우리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좋은 취지로 마련된 경기인 만큼 더욱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K텔레콤T1 선수들이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상암=이성락 기자
SK텔레콤T1 선수들이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상암=이성락 기자

이벤트 경기를 마친 T1은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롤드컵 조 추첨 결과, A조에 편성된 T1은 중국 최강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한국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LMS(대만·홍콩·마카오)의 ahq e스포츠 클럽과 맞붙게 된다.

'피넛'은 "조 추첨을 실시간으로 봤을 때 감독님께서 EDG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와서 재미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뱅'은 "조 추첨 결과에 대해서는 선수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며 "T1이 속한 A조와 삼성이 속한 C조가 서로 상대하기 힘든 팀끼리 모였다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탈락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날 이벤트 경기를 보러온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니'는 "롤드컵에 나가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 롤드컵은 오는 23일부터~11월 4일까지 중국 우한,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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