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이 13일 오전 2시 신규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으로 주목받은 신규 '아이폰'의 제품명이 '아이폰X'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아이폰' 뒤에 숫자를 넣어 시리즈를 이어가던 관행을 벗어나는 행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12일 애플이 곧 공개하는 신규 '아이폰'은 '아이폰X'와 '아이폰8' 그리고 '아이폰8플러스' 등 3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아이폰8' 시리즈는 당초 '아이폰7S' 시리즈로 예상했던 제품으로 기존 '아이폰7'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이자 '아이폰8'으로 불렸던 메인 제품은 '아이폰X'이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아이폰X'이라는 제품명이 생소하지만, 사실 해당 제품명이 이번에 '깜짝 등장'한 건 아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한 만큼 순서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아이폰8'으로 불렸지만, 특별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폰 프로', '아이폰X', '아이폰 에디션' 등의 이름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X'은 10을 의미하는 로마자로, '아이폰X'은 지난 2007년 1월 9일 고(故) 스티브 잡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 월드' 콘퍼런스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지 10년이 지나고 나온 제품임을 나타낸다. 이에 업계는 'X'은 '엑스'가 아니라 '텐'으로 불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X'은 어떻게 부를지는 애플의 신규 '아이폰' 공개 행사장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행을 깬 제품명이 붙여진 만큼, '아이폰X'은 '아이폰7' 대비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전망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이폰X'는 '아이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화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스크린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 크기는 5.8인치가 유력하다.
특히 3차원(3D)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면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능은 잠금 해제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 및 '애플페이' 결제 등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듀얼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신 부품을 대거 탑재하면서 '아이폰X'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아이폰' 최고가는 '아이폰7'(849달러)과 '아이폰7플러스'(969달러)로, '아이폰X'의 가격은 1000달러(한화 약 113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웨인 램 IHS마킷 연구원은 "올해는 애플 고객의 가격탄력성을 시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신규 '아이폰'이 공개 후 한 달 뒤 국내에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X'은 다음 달 중순 이후 국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다만, 물량 공급 문제가 있는 '아이폰X'보다 '아이폰8' 시리즈가 먼저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는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인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노트'는 경쟁 제품과 관계없이 '갤럭시노트'만의 로드맵에 따라 의미 있는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지지층이 있는 만큼, (신규 '아이폰'을 상대로) 다른 국가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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