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KB금융지주(KB금융)이 새 수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KB 사태' 이후 상처를 회복하고 있는 만큼 리더의 중요성이 큰 가운데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8일 회의를 개최하고, 3인 내외의 최종 후보자군을 결정한다. 확대위는 이날 후보군 평가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하며, 이번 달 안으로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확대위는 지난 1일 윤 회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 18명과 외부 인사 5명 등 총 23인의 후보자군을 추려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윤 회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사실 회장 인선 전부터 윤 회장의 연임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지난 2014년 KB금융의 내분사태 이른바 'KB 사태'의 상처를 봉합하고, 조직의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조8602억 원으로 신한금융지주(1조8891억 원)을 바짝 추격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9901억 원의 순익을 내며 신한금융(8920억 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가능했다.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사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국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연임에 힘을 더한다. 윤 회장 전 수장들은 대부분 정부 인사로 채워졌지만, 윤 회장은 관련 이슈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있고, 민간은행인 만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노조와 갈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임 가도에 부담감을 안게 됐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는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 임원의 국민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 개입과 KB국민카드 신입직원 연봉 삭감 등으로 노조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 측은 KB금융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현재 인선 과정 또한 '날치기 선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KB노협 관계자는 "3년 전 선임 절창 비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사회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날치기 선임 절차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KB금융 측은 인선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은 연임 우선권 없이 총 23인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며 "학대위는 현직 회장인 윤 후보에 대해 더 엄격하고 엄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정해진 최종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심층 평가를 실시한다. 심층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군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며 재적위원 2/3 이상 득표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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