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진통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접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 인하 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주협의회 측은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조정 등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하는 안건을 결의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회사 실적악화를 사유로 가격조정을 요구해 왔고 지난달 당초 매매대금이었던 9550억 원에서 1550억 원이 감액된 8000억 원을 매매가격으로 제시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 수용을 검토하는 대신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 '노조와 협의체 구성', '국내사업 유지 및 신규투자' 등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조치사항을 더블스타측에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하고 협상을 전개했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채권단의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3분기 실적 악화 시 1550억 원 이외에 800억 원을 추가로 가격 인하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제할 권리를 요구했다. 채권단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라고 판단해 협상을 결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결렬'이라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다. 협상 기일(9월 23일)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낙관적으로 보기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 대해선 "앞서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악화 등을 들며 기존 매매대금에서 1550억 원을 차감한 8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요청이 있었다. 또한 구조조정, 노조 등 인력 문제에서도 입장 차이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23일까지 매각가격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은 자동으로 무산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더블스타 측에서 8000억 원대 수준의 매매대금을 수용하면 협상이 이어질 것 같은데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최종 결렬되는 것이다. 협상 종료일인 23일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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