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역삼동=최승진 기자] 미국 게임사 2K(투케이)가 국내 출시 8년 만에 유명 농구 게임 'NBA2K'를 한글화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 농구팬들을 대상으로 팬층 확대에 힘을 쏟았다는 것이지만 고객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에릭 보에니쉬 2K 시니어 프로듀서가 4일 오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신작 'NBA2K18'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한국 게이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지속적으로 한글화 요청을 하는 것을 보고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힌 내용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중국어·일본어는 지원하면서 한국어는 왜 지원하지 않느냐'는 것을 꼽기도 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그가 이 같은 요청 사항을 직접 살핀 뒤 신작 개발에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K 한국 지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컸다. 고객 서비스(CS)팀을 중심으로 한국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지속적으로 본사 개발진에 전달한 것이 결국 8년 만의 성과로 이어졌다.
따지고 보면 'NBA2K18'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는 콘솔(비디오)게임은 한국시장 점유율이 1%대를 차지하고 있어 존재감이 크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2K가 선뜻 이 게임의 한글화에 나서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유추할 수 있다.
2K가 이날 발표한 'NBA2K18'은 지난 2003년 첫 출시 뒤 지금까지 세계 누적 판매량 7000만 장을 기록한 'NBA2K'의 최신작이다. 사실주의로 녹여낸 게임 속 선수들은 전작과 비교해 표정과 움직임 등이 더욱 세밀하게 묘사됐다. 실제 체험해봤더니 선수별로 흉터와 튼살까지 보일 정도였다.
이웃을 뜻하는 '더 네이버후드'(The Neighborhood)는 최신작을 기존작과 구분하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다양한 농구 문화를 게임 속에서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이번에 처음 기획됐다. 농구 상품을 파는 가게에 직접 들어가서 운동화와 유니폼을 사고 이발관에서 자신 만의 머리 모양을 연출하는 식이다.
온라인 접속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게임 모드를 기획하기 위해 2K는 다양한 농구 상품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국내 ABC마트 같은 현지 신발 전문 편집숍 풋로커가 게임 속에 매장을 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 결과 '더 네이버후드'는 미국 뉴욕의 흔한 동네 모습을 게임 속에 고스란히 옮겨올 수 있었다.
'더 네이버후드'는 세계 이용자가 온라인에 접속해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 속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이 현실과 무척 닮았다. 온라인게임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아니냐고 질문했더니 정민의 2K 한국 지사 팀장은 "실제 농구 문화를 게임 속에 구현하기 위해 사회성을 강조한 것이지 온라인게임을 만들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시와하랄 로한 2K 아시아 브랜드 매니저가 이날 입고 온 의상이다. 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국산 자동차 메이커인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선명하게 표시된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에게 직접 물어보니 기아자동차와의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로한 매니저는 "르브론 제임스 선수가 소속된 클리브랜드 팀을 좋아해 티셔츠를 입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미국프로농구협회(NBA) 공식 후원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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