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우리 사회 평범한 영웅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일반 시민 의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나이와 직업은 다르지만, 정도 차이 없이 무한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LG복지재단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이러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만들어졌으며, LG복지재단은 2015년 3명, 2016년 25명, 올해는 23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51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 우리 사회에 큰 감동 안긴 'LG 의인상' 수상자들
'LG 의인상' 첫 수상자는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LG복지재단은 유가족에게 1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 상사는 평소 열정적이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복무해 부대원들의 귀감이 됐다. 또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주저 없이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복 의인'에 관심을 가진 LG복지재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故 박권병 경장과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위로금 1억 원을 각각 전달한 바 있다.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원만규 씨는 경기도 부천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고, 지난해 12월 굴착기 기사 안주용 씨는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 화재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에게도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 씨도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받았다. 니말 씨는 외국인으로는 첫 'LG 의인상' 수상자다.
LG복지재단은 니말 씨가 지난 6월 초 보건복지부의 의상자로 지정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면서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와 회복을 위해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김부용 씨는 최고령 수상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80세인 김 씨는 지난 6월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김용수 씨와 함께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했다.
LG는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LG 의인상' 수상자를 회사에 채용하기도 했다.
LG는 지난해 2월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형수 씨(당시 해병대 병장)에게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 졸업 후 채용하기로 했다. 최 씨는 평소에도 전우애가 두텁고 성실해 여러 차례 '칭찬해병'에 선정된 모범적인 병사로 알려졌다.
◆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활동 실천한 의인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줬다.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신 대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기부금이 뜻깊은 곳에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상금을 노숙자 보호시설인 '안나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
물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 씨도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올해는 지난 2월 전남 진도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서 탈출해 바다에 빠진 선원 7명을 구조한 김국환 선장이 상금 중 1000만 원을 신안군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지난 3월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주민 구조 중 큰 부상을 입은 소방관 최길수 씨는 신혼여행을 가는 대신 모교인 계명대학교에 상금 중 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같은 달 제주도 민박집 화재현장에서 투숙객 7명의 생명을 구한 UDT대원 신상룡, 임도혁, 이정수 하사는 상금 중 1000만 원을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 LG, '의인상' 외에도 의인들 꾸준히 지원
LG는 'LG 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LG는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2명의 군 장병에게 치료와 재활 등에 쓰이길 바라며 각각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 원씩 총 5억 원을 전달했다.
또 2013년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故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 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LG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 원을 희사했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 생각해 위험을 감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친 춘강 공 역시 '일정 구여순' 선생을 통해 당시 상해 임시정부에 5000원의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LG하우시스는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2015년 중경 임시정부 청사 및 서재필 기념관 등 개보수 사업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LG하우시스는 2016년부터 나라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작게나마 보답하기 위해 광복회와 함께 독립유공자 또는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으며, 광복회의 추천을 통해 매년 5세대를 선정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재필 기념관을 비롯해 매헌 윤봉길 의사 매헌기념관, 우당 이회영 선생 우당기념관 재개관을 위한 시설 개선 지원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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