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양재동=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올해 경영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단단히 발목을 잡힌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누계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8.2% 줄어든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으며, 국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시장 판매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줄어든 185만355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와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37조101억 원)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4% 늘어난 47조67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같은 기간 0.8%p 오른 81.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글로벌시장에서 신차 출시 증가에 따른 마케팅 관련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6조4249억 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 줄어든 2조595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5.4%로 1.2%p 하락했다. 경상이익도 영업이익 감소와 중국시장 판매 감소에 따른 북경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35.7% 줄어든 2조9220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또한 34.3% 감소한 2조3193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로 중국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그랜저' 판매 호조, 신흥시장에서 '크레타'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나', 'G70' 등이 새로운 차급에서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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