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1등 DNA를 모바일 사업에도 심겠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을 자신했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 성적표를 받는다. 지난해 말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 단독 최고경영자(CEO)로 등판한 이후 사업부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MC사업본부 턴 어라운드(흑자 전환)가 필요하다"는 그의 바람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진 부회장 '원톱 체제' 아래 LG전자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역대 두 번째 실적(영업이익 9215억 원)을 달성한 LG전자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 7500억~8000억 원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호실적은 효자 사업인 가전 부문(H&A사업본부)이 이끌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회사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 전체 실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성적이다.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2억 원으로 대폭 줄이며 흑자 전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특히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올해 2분기 성적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은 2분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G6'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했지만, 판매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이번 2분기에 수백억 단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업계는 'G6'에 대한 평가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비록 '대박' 흥행은 아니더라도 '중박'의 성적은 기록했다는 판단이다. 적자 규모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 'G6'와 관련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증권가와 LG전자는 'G6'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 취임 이후 스마트폰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은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개선,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 축소, 스마트폰 생산방식전략 변화 등을 바탕으로 사업 불확실성 해소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흑자 전환을 위해 '실속형' 중저가폰 시장에 힘을 쏟는 동시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책임질 'V30'는 오는 9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G6'의 강점인 베젤리스 디자인, 배터리 안전성, 내구성 등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작인 'V20'과 마찬가지로 한층 강화된 오디오 성능을 자랑할 전망이다. 또 OLED 화면에 크기는 6.2인치로 예상되며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성과를 위해 구글과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구글의 신형 '픽셀폰' 일부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카, TV 등에서 구글과 전방위적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형 '픽셀폰' 생산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