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씨티은행 노사가 점포 통폐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사는 오늘(15일) 최종 협상을 벌이기로 했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노조의 쟁의행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교섭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8일 긴급 교섭에 이어 11일 대표단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3월 '차세대 소비자 금융전략'을 발표하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출장소를 비롯해 총 133개의 영업점을 32개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영업점의 80%가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씨티은행 측은 "금융거래 95% 이상이 은행 영업점 외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전략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며 "기존에 영업점을 주로 이용했던 고객들도 고객가치센터를 통해 변함없는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기존 업무를 비대면채널로 대신하고, 기존 직원들은 대형 WM(자산관리)센터·여신영업센터·고객가치센터·고객집중센터 등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직원 배치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하다고 지적한다. 사측은 대다수 직원들이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 등 특정 지점으로 편입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극소수만 이동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부분의 직원이 콜센터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는 결국 인력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노조 측은 "영업점 경력 20~30년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콜센터 업무를 보게 됐다"며 "파견직, 계약직 직원들이 주로 하던 콜센터, 전화상담 업무 등을 정규직 직원들로 대신할 경우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성'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지점 폐쇄로 지방 고객의 경우 이용이 어려워질 것이며, 비대면 중심의 거래는 신뢰도 하락과 불편함을 가중시킨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노조는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적어도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노조의 쟁위행위가 예고된 상황이다. 노조는 이날 최종 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쟁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장 파업에 들어가진 않지만, 정시 출퇴근을 시작으로 보고서 작성 금지, 행내 공모 중단 등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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