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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결승] '전략의 승리' SKT, 라이벌 KT 잡고 통산 6회 우승 달성(종합)

  • 경제 | 2017-04-23 00:00

SK텔레콤T1은 22일 오후 5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KT롤스터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용희 기자
SK텔레콤T1은 22일 오후 5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KT롤스터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인천=이성락 기자] SK텔레콤T1(SKT T1)이 롤챔스 6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SKT T1은 라이벌 KT롤스터(KT)를 상대한 결승전에서 매 세트 전략적인 챔피언을 활용하며 왜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SKT T1은 22일 오후 5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KT를 꺾고 봄의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SKT T1은 '2013 서머', '2013-2014 윈터', '2015 스프링', '2015 서머', '2016 스프링' 시즌에 이어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SKT T1은 1세트에서 결승전을 위해 준비한 미드 피즈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SKT T1은 경기 초반 '스멥' 송경호의 제이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KT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탑 포탑과 미드 포탑을 허용한 SKT T1은 경기 주도권을 KT에 완전히 내줬다.

자연스럽게 경기가 기울어지는 위기의 순간, '페이커' 이상혁의 피즈가 화력을 뿜어냈다. SKT T1은 쉔의 궁극기 '단결된 의지'를 피즈에 사용해 KT '폰' 허원석을 몇 차례 잡아냈다. '페이커' 피즈가 활약하는 구도가 나오자 KT 쪽으로 기울던 경기는 대등하게 진행됐다. 5킬을 먹고 성장한 피즈는 27분쯤 바론 둥지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위력을 뽐냈고, SKT T1은 한타 승리 후 바론 버프를 획득, 밀고 들어가 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SK텔레콤T1 서포터 '울프' 이재완이 롤챔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SK텔레콤T1 서포터 '울프' 이재완이 롤챔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기선제압에 성공한 SKT T1은 2세트에서는 미드 카르마와 서포터 룰루를 앞세운 '쉴드 조합'을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 KT의 '데프트' 김혁규를 바텀 라인에서 잡아내 퍼스트블러드를 기록, 좋은 출발을 보인 SKT T1은 이후 카르마, 룰루, 리신 등 3쉴드 조합으로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다.

3쉴드 조합은 '뱅' 배준식의 트위치가 마음 놓고 화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도왔다. 26분에 열린 한타에서 잘 성장한 트위치와 '피넛' 한왕호의 리신이 쉴드의 도움을 받아 KT의 모든 선수를 잡아냈다. 승기를 잡은 SKT T1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KT의 탑 라인을 공략, 넥서스까지 그대로 질주했다.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긴 SKT T1은 3세트에서도 '쉴드 조합'을 선택했다. 다만, 미드 카르마 자리를 미드 룰루가, 서포터 룰루 자리를 서포터 나미가 대신했다. 반전을 노리는 KT는 제이스, 렝가, 르블랑, 애쉬, 카르마 등 라인전이 강하고 순간 화력이 장점인 챔피언으로 맞대응했다.

SK텔레콤T1 정글 '피넛' 한왕호는 2세트와 3세트에서 각각 리신, 그레이브즈를 선택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피넛'은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남용희 기자
SK텔레콤T1 정글 '피넛' 한왕호는 2세트와 3세트에서 각각 리신, 그레이브즈를 선택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피넛'은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남용희 기자

3세트에서는 '피넛' 그레이브즈의 활약이 눈부셨다. 날카로운 갱킹으로 '폰'의 르블랑을 잡아내더니, 소규모 교전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탑 라인에서 KT의 공격을 잘 받아친 SKT T1은 그레이브즈와 트위치의 화력으로 한타 대승을 거뒀다. 그레이브즈가 날뛰기 시작하자 구석에 몰린 KT는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KT는 '더블 쉴드'를 뚫어내지 못했고, 바론 버프를 획득한 SKT T1은 망설이지 않았다.

2·3세트에서 '세계 최강' 정글러임을 증명한 '피넛'은 MVP에 올랐다. '피넛'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롤챔스 스프링 초반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고 이번 결승전에서 활약을 보일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SKT T1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과 함께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 자격을 손에 넣게 됐다. '페이커'는 "롤챔스 우승도 기쁘고 값지지만, MSI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처럼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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