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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우리·하나, 어닝시즌 돌입…대우조선 여파 피할까?

  • 경제 | 2017-04-18 10:58
내일(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이 실적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내일(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이 실적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번 주 주요 시중은행의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으로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 21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발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의 1분기 순익을 2조1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379억 원)보다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이익이 컸던 만큼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9% 정도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조선 여신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치는 대우조선 관련 손실 및 충당금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 실제 실적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면서 사채권자 집회에서 해당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채무재조정안에는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7000억 원 중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연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기연장되는 여신은 요주의 분류로 19%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나머지 80% 출자전환 주식은 2분기 결산 때 회계법인으로부터 공정가치를 평가받고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출자전환 주식이 손실로 처리될 것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자전환으로 은행권에서만 6000억 원이 넘는 충당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이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 대우조선 여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은행권이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 대우조선 여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조6592억 원이다. 농협은행이 8884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7144억 원, 국민은행 5129억 원, 신한은행 3098억 원, 우리은행 2337억 원 등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대출액 7~19%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은 60%에 달하지만 다른 은행의 경우 10~15%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1분기를 비롯해 상반기 은행권 실적은 대우조선 익스포저 규모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익스포저가 적은 만큼 관련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KB금융 또한 P플랜을 가정하지 않는 이상 실질적 이익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하나금융은 최소한 3200억 원 이상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우조선 이슈가 일회적인 요인인 만큼 장기적인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 불확실성으로 은행들 1분기 실적이 불투명하지만, NIM(순이자마진) 등 경상 실적이 양호하고, 수출 등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따라 감액손실 및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구조적인 리스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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