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 번째 공판에서 그간 피고인석에서 곧은 자세로 재판을 지켜보던 이 부회장이 평소와 다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전 승마협회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승마협회 부회장) 등 5명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지난 7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1, 2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호송 차량을 타고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정에 들어서면서 특검과 재판부를 향해 묵례하고 피고인석에 앉을 때까지는 기존 공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회색 정창 차림에 한 손에 서류봉투를 든 것 역시 전과 같았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이 부회장은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2차 공판 당시 10시간이 넘도록 장시간 동안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한 채 곧은 자세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양옆에 앉은 변호인단과 대화를 나누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오후 공판 이후부터는 오른쪽에 앉은 판사 출신인 김종훈 변호사와 왼쪽에 앉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송우철 변호사와 수시로 '메모 대화'를 나누며 안경을 벗고 이들이 건넨 재판 자료를 검토하고, 재판과 관련한 메시지를 교환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순실이 세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과 최 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과 영재센터 후원금 등을 비롯해 비선 실세에 대한 삼성의 지원을 지시한 '윗선'의 실체를 두고 특검과 삼성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이 공개한 최 전 부회장의 진술 조서에서 "본 사건에서 다뤄지는 삼성의 지원 문제는 이 부회장이 아닌 자신이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일 때도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과 메모를 주고받으며 '무언의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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