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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홈페이지 폐쇄한 삼성, 이재용 정식 재판 대응 '올인'

  • 경제 | 2017-04-03 10:59
삼성이 오늘(3일) 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모두 폐쇄하며 사실상 '그룹 흔적 지우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더팩트 DB
삼성이 오늘(3일) 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모두 폐쇄하며 사실상 '그룹 흔적 지우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정식 재판이 오는 7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검찰과의 치열한 법리다툼이 본격화된다.

삼성은 오늘(3일)을 기점으로 그룹이 운영해 온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그룹 차원의 대외 캠페인 활동을 모두 없애는 등 '그룹 흔적 지우기'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전개될 '삼성 재판'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삼성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 주소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삼성전자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삼성은 그간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 '2017년 4월 3일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가 모두 종료됩니다. 그동안 삼성그룹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해 왔다.

삼성은 그간 그룹 홈페이지 첫 화면에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 '2017년 4월 3일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가 모두 종료됩니다. 그동안 삼성그룹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해 왔다.
삼성은 그간 그룹 홈페이지 첫 화면에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 '2017년 4월 3일 삼성그룹 홈페이지 서비스가 모두 종료됩니다. 그동안 삼성그룹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해 왔다.

삼성에 따르면 '열정樂서'와 '플레이 더 챌린지', '청춘問답', '삼성캠퍼스톡'과 같은 각종 대외 활동 역시 더는 진행하지 않는다. 이로써 채용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삼성그룹 인재와 채용> 사이트를 제외한 그룹 차원의 모든 대내외활동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 삼성 관계자는 "그룹 홈페이지 및 블로그 폐쇄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그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온 다수 대외활동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 구체적인 방안이 세워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를 기점으로 2개월여 만에 흔적을 지운 삼성그룹의 마지막 과제는 그룹 총수의 재판 대응이다. 법원에 따르면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첫 재판 때부터는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정에 출석해야 한다.

'열정樂서'와 '플레이 더 챌린지', '청춘問답', '삼성캠퍼스톡' 등 그룹 차원의 각종 캠페인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열정樂서'와 '플레이 더 챌린지', '청춘問답', '삼성캠퍼스톡' 등 그룹 차원의 각종 캠페인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삼성 측은 이번 재판에서 '뇌물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지난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도 특검이 제기한 공소사실과 관련해 "본 사건의 핵심인 뇌물공여 부분에서 핵심 쟁점은 '대가관계 합의'와 '부정청탁' 여부"라며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과정에서 일련의 사업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부정한 청탁도 없었고,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겠단 취지의 발언을 들은 적도, 이를 바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순실과 정유라 모녀에 대한 승마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공여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특히, 삼성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삼성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비롯한 자금 지원이 정부 주도의 공익사업 참여의 일환이었고, 삼성물산 합병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전부터 진행되 온 사업구조 재편작업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펴며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재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죄 입증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재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죄 입증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언론과 여론 향방 등 외부 요소에 대한 대응 부분도 삼성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다. 총수재판의 경우 재판과정에서 다뤄지는 내용 하나하나가 민감할 수밖에 없어 과거 전례가 있던 다수 대기업에서도 홍보팀을 총동원하며 여론의 향방을 살폈다.

삼성의 경우 이 같은 업무를 주관해 왔던 미전실이 해체했지만,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소속 홍보팀을 중심으로 기민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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