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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연임 없는' 관례 깨고 김용환 회장 연임 확정?

  • 경제 | 2017-03-29 11:09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김용환 회장(오른쪽 상단)의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다. /더팩트 DB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김용환 회장(오른쪽 상단)의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가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지만, 예상과 달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회장 선임을 1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사실상 김용환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임 회장들 가운데 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했다. 김 회장 임기는 다음 달 28일로 농협 내부 규정에 따라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임추위를 개시해야 한다.

임추위는 위원장인 민상기 서울대 교수를 필두로 전홍렬(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정병욱(변호사) 사외이사와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숏리스트(압축후보군) 선정과 면접까지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농협금융 임추위는 진행이 더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추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 회의가 다음 달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추위를 통해 후보 선별은 물론 면접 등 진행해야 할 절차가 많다"면서 "농협금융의 임추위 진행 상황을 보면 김 회장 외의 다른 인물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했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지난해 '빅배스'를 실시해 조선·해운업 부실을 털고 경영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비상경영으로 충당금 폭탄 속 흑자 전환을 이끌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20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3210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른 후보가 거론되지 않은 것도 '김용환 연임설'에 힘을 싣는다. 그동안 농협금융 등 금융권 CEO 인선 때마다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자 잠잠한 상태다.

다만 농협중앙회나 정부 인사가 내려오는 등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농협금융이 2012년 신경 분리 후 연임 사례가 한 번도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행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 임추위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협은행은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들 간에 이견이 생겨 후보군 재공모에 나섰다.

농협금융은 공익성이 강조되는 협동조합의 금융 계열사라는 점에서 수협은행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 임추위 또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농협금융 측은 임추위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비공개 일정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알지 못하지만, 임추위원들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추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진행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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