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이 동영상을 제작한 일당과 삼성 측이 무마 목적으로 '뒷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해당 동영상에 등장한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을 촬영하도록 지시(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 모 씨 일당이 삼성 측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성격과 출처 등을 살피고 있다.
선 씨 일당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6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논현동 자택을 출입하는 여성들로부터 이 회장을 촬영하도록 지시하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7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이 회장이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삼성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일부 내부 관계자들은 "(이건희 회장의) 동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너무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는 얘기라고 판단하고 대응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삼성에서 건넨 것으로 보이는 자금이 이 회장의 개인 자금인지, 삼성 회삿돈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함께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선 씨 일당이 동영상을 촬영한 시기가 '이건희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씨와 차남 이건희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던 시점(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CJ그룹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날(13일) 서울 중구에 있는 CJ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헬로비전, 대한통운 사무실 등 4곳에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개인 업무일지와 회계자료, 전산문서 등을 확보했다.
CJ그룹 측은 "이번 동영상 관련 사건은 전직 직원의 개인 범죄로 CJ그룹 측과 아무 관련도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연루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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