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인천=서재근 기자]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직원의 행복'과 '주주들의 가치 창출'이다. 이를 위해 상호 소통에 신경 쓰려 노력합니다."
대한항공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원태 사장이 회사 최초로 '기내 기자 간담회'를 주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소통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잉 787-9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진행했다.(2017년 2월 27일자 <대한항공 '꿈의 항공기' 보잉 787-9 국내 최초 공개> 기사 내용 참조)올 한 해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와 기단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리는 차세대 항공기가 언론에 최초 공개되는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사장은 물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기존 신규 항공기 도입 때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항공기 내부를 공개하고 새로 도입된 첨단 기술력과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항공기 못지않게 취재진의 질문이 쏠린 것은 조원태 사장의 '소통 경영' 행보였다. 새 항공기에 대한 제원 및 특징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마련된 기내 체험 행사에서 조 사장이 취재진과 함께 기내에 올라 한 시간가량 '기내 간담회'에 나선 것.
지난달 단행된 '2017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된 이후 첫 과제로 노사문제 해결을 꼽으며 '소통 경영'을 강조해 온 조 사장이 밝힌 경영철학과 그가 추진하려는 '대한항공의 변화'를 즉문즉답으로 정리해봤다.
- 사장 취임 이후 첫 신규 항공기인데, 보잉 787-9 항공기가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 '첫 항공기'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뜻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기 인수 계획은 10년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개인이 주도한 것이라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 생각하겠다.
- 신규 항공기 도입은 회사 경영 전략과 직결된 문제인데 앞으로의 경영 플랜은 무엇인지?
- "사실 새로운 항공기가 도입됐다고 해서 경영전략이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보잉 787-9는 중형기면서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첫 번째 항공기로써 오는 3월 제주 노선 투입을 시작으로 6월 토론토 노선 취항에 이어 향후 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 업계에서 보잉 787-9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기종을 비교하는 시선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항공업계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닐 테지만, 경쟁사와 관련한 얘기를 공식 석상에서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보잉 787-9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이나 친환경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종이라고 자부한다.
- 올해 목표 매출과 부채비율 감소를 위한 대응방안이 있다면?
- 올 한 해 대한항공의 매출 목표는 12조 원이다. 특히, 올해는 부채비율과 매출 모두에서 '안전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시장환경도 좋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다. 부채비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차차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 새로운 항공기 도입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안전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승객 기내 난동 사건 이후 항공사의 미숙한 대응 문제가 수면에 오르기도 했는데 내부 지침에 변화는 없나?
- 승무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위급상황 때 테이저건을 쏘거나 강경한 대응에 나섰을 때 되려 징계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닌지, 또는 법적 문제로 확대되는 것 아닌지에 대한 불안이 상당했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긴급 돌발 상황에서 기장이나 승무원들이 불안에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긴급 상황에서 회사 측 대응을 전적으로 승무원의 판단에 맡기는 쪽으로 내부 지침을 바꿨다.
안전 운항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한 승객에 대해 포승줄이나 테이저건 사용 지침을 개선해 '사용해도 되나'라는 승무원과 기장의 우려를 없애고 '선조치 후지원' 기조를 유지해 법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 회사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됐는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이 있다면?
- 회사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직원의 행복과 주주의 가치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노조 문제 역시 직원의 행복이라는 가치와 직결된 문제로 지금까지도 계속 대화에 나서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어떤 직책에 있든지 해당 부서 임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직원과 주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
- 최우선 경영 가치로 직원의 행복과 주주의 가치 창출을 꼽았는데, 현금배당 등 주주의 불만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다. 배당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 한동안 (대한항공이) 배당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배당과 관련한 공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지속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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