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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유연근무제 바람 동참 "은행권 근무 문화 변한다"

  • 경제 | 2017-02-13 11:03
우리은행은 13일부터 4월 28일까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으로 유연근무제를 운영한다. /더팩트 DB
우리은행은 13일부터 4월 28일까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으로 유연근무제를 운영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출근 시간과 장소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은행도 신한·KB국민·IBK기업은행 뒤를 이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4월 28일까지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장소는 벗어나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으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범운용 대상 부·지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무시간은 휴게시간 1시간을 포함해 총 9시간이다.

시범운용 부서는 스마트금융부, 플랫폼사업부, 핀테크사업부, 차세대 ICT 구축단 등 핀테크 관련 본부 부서다. 지점의 경우 서울 목동·강남·혜화 지점과 하남공단 금융센터, 반월공단, 성남금융센터, 서면, 부산동백, 신영통, 진접 지점 등이다.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더팩트 DB

은행권의 유연근무제 도입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 은행 전산망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 KB국민은행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전국 45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시범 운영했다. 출근시간을 오전 9시, 10시, 11시 중에 선택해 퇴근 시간을 오후 6~8시로 늦춰지는 구조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기업은행 또한 하루에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우룝게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형과 주 5일 40시간을 채우면 하루 근무시간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선택형 제도를 운영했다.

다소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은행권이 이처럼 유연한 근무형태로 변하는 데는 핀테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 증가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수가 줄어들었고, 업무 처리 과정에서도 서류작업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은행권에 유연근무제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황에 맞게 근무 형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연근무제가 완전히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을 상대하거나 타 기관 등과 연관된 업무를 할 경우 사실상 유연근무제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며 "유연근무제가 적용되는 곳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문화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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