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주력폰 단종'과 '대규모 적자'라는 쓴맛을 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재기의 기회로 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기능보다 품질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제품 모두 '똑똑한 스마트폰'임을 강조하듯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갤럭시S8'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 일정도 미뤘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6'와 '갤럭시S7'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지만, '갤럭시S8' 공개 시점은 MWC 이후로 늦췄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언팩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식 출시일은 4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품질과 안전이 향상된 제품으로 잃었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고 전 배터리 안전검사 및 배터리 설계 기준 강화, 배터리와 연동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고 사장은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8'의 핵심 무기는 AI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빅스비'로 알려진 음성비서 서비스를 장착할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AI가 최대 혁신 화두로 떠오르자 회사는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빅스비' 개발에 집중해왔다. '비브랩스'는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진이 독립해 만든 업체다.
'빅스비'가 단순 음성인식 서비스 수준을 넘어 여러 제품·기능과 연동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빅스비'는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결제 기능까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폰아레나는 '빅스비'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7~8가지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6일 MWC 2017 개막 전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고 발표한 LG전자 역시 제품에 AI 관련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G6'가 구글의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최초의 외부 브랜드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일 미국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신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바 있다.
LG전자는 'G6'의 디스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손에 쏙 들어가는 대화면(Big Screen That Fits)'이란 공개 행사 초청장 속 문구처럼 'G6'는 '크기는 작아졌지만, 화면은 더 커진 제품'이란 콘셉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LG전자가 디스플레이와 함께 '제품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발열 문제를 잡는 데 신경을 썼다며 'G6'에 열을 쉽게 전도·확산시키는 구리 소재로 만든 히트파이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기준보다 높은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도입,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업계 내부에선 '갤럭시S8'과 'G6'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향후 성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대 실적', LG전자는 '적자 폭 축소'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판매 호조가 실적 랠리를 이끌 것"이라며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2조1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6'의 '최소한의 성공'을 바탕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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