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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주' 몰락에 증시 혼란…대선 테마주 투자 주의

  • 경제 | 2017-02-06 05:00
최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가 급락하며 증시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덕인 기자
최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가 급락하며 증시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국은 물론 증시에도 혼란이 생겼다. 최근 대선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등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 대표 종목 7개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1거래일간 평균 66.24% 하락했다. 한 달 사이 시가총액은 3분의 2나 증발했다.

지난해 반 전 총장의 대권설에 급성장했던 성문전자의 낙폭이 가장 컸다. 성문전자는 지난해 12월 장마감 기준 최고 1만17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3일 2920원으로 주저앉았다. 무려 75% 떨어진 것이다. 2000억 원에 달하던 시가총액 또한 480억 원대로 줄었다.

이어 지엔코(-72.35%), 씨씨에스(-69.20%), 한창(-68.69%)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파인디앤씨가 67.52%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광림과 큐로홀딩스도 각각 57.21%, 53.67% 급락했다.

1개월 동안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총 1조3134억 원으로 평균 2000억 원에 달하는 시총이 날아가 버렸다.

성문전자는 지난해 12월 장 마감 기준 최고 1만1700원에서 지난 3일 2920원까지 떨어져 '반기문 테마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네이버 캡처
성문전자는 지난해 12월 장 마감 기준 최고 1만1700원에서 지난 3일 2920원까지 떨어져 '반기문 테마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네이버 캡처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주가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가 가능성이 커지자 '반기문 테마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작년 12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지난달 12일 귀국했으나 '반기문 테마주'는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 1일 오후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관련주들은 약세장을 펼쳤다. 대부분의 관련주가 하한가를 찍거나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선 테마주들이 요동치자 한국거래소 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선 관련주 등 이상 급등 종목이 있을 경우 비상시장감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다음 달 중순쯤부터는 단일가 매매나 긴급 투자자 경보 발동 등 예방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투자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테마주'는 경영과 관련 없이 특정 인물과 연결지어 떠오른 주인 만큼 단기 급등·급락의 가능성이 커 위험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적 이익을 얻기 위해 테마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 투자 시 기업의 경영과 업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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