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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지난해 실적 '만족'…나 홀로 우울한 SKT

  • 경제 | 2017-02-02 13:43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유·무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자회사 부진 등의 영향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DB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유·무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자회사 부진 등의 영향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유·무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KT는 5년래 최고 실적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시장 위축의 영향과 함께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후퇴한 성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 KT·LGU+ 지난해 웃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4510억 원으로 6.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927억 원으로 40.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은 3조12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680억 원대)를 웃도는 1844억 원을 기록, 63.0% 증가했다. 순이익은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 비용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8.2% 급증한 1180억 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사업과 인터넷TV(IPTV) 사업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무선 매출은 롱텀에볼루션(LTE)과 이동통신(MNO) 가입자 비중 증가로 전년 대비 2.1% 성장한 5조4320억 원을 기록했다. 유선 매출도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의 호조와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한 3조5655억 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됐다.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3조64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48.4%로 전년 대비 20.2% 포인트 줄었다. 마케팅 비용은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9515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수준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이다. KT는 2011년 1조 73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이듬해에는 1조2092억 원으로 주춤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KT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2조7437억 원, 7978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6조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3억 원으로 15.3% 감소했다.

가장 많은 매출 신장이 이뤄진 분야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이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레TV의 뛰어난 사용환경(UI) 및 사용경험(UX)과 함께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적절히 제공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량 가입자 확대, 유료시청(PPV) 수익 증가와 함께 광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 증대도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KT의 핵심 사업 영역인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7조4183억 원을 올렸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미미한 상승폭이지만, 업계는 무선 사업이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조88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조6113억 원이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조88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조6113억 원이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 함께 웃지 못한 SKT…박정호 사장 행보 '주목'

KT와 LG유플러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조88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조6113억 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 이동통신 시장 위축의 영향과 자회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 시장 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자회사 SK플래닛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부진으로 연간 기준 2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78억 원으로 당사의 기존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번호이동 및 기기변경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 소폭 증가, 주파수 감가상각, SK플래닛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새 수장이 된 박정호 사장이 부진을 털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박 사장이 공격적인 M&A 행보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 사장은 "당분간 기업 M&A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향후 3년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1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자와 스타트업은 물론, 경쟁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는 동시에, SK그룹 내 ICT 관계사의 역량 결집을 위한 투자에도 힘을 쏟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MWC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규 기술 개발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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