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2016년 한 해 동안 5조19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기록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 93조6490억 원(자동차 72조 6836억 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 원), 영업이익 5조19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지난 2010년 기록한 영업이익 5조9185억 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든 수치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3.6%, 12.1% 줄어든 7조3071억 원, 5조 719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016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485만7933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7.8% 줄어든 65만 6526대를 판매했으며, 국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420만1407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매출액의 경우 판매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판매 비중이 상승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93조64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0%p 오른 81.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 및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늘면서 같은 기간 5.0% 증가한 12조4958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 비용 절감 활동을 시행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같은 마케팅 관련 활동과 각종 연구개발 투자 등은 확대했다"며 "신규투자 활동에 더해 기말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상승이 전체적인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138만24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한 24조5380억 원(자동차 19조4058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1322억 원), 영업이익은 32.6% 줄어든 1조2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급감한 것과 관련해 현대차 측은 "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 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 데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8만3000대, 국외시장 439만7000대를 포함, 총 508만 대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다수의 신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그리고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지역 특화 차종 투입과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과 동시에 R&D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과 같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